Parenting13 #33 6월10일 그래도 믿는다 해피엔딩인걸 역시 아이는 잘 키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아니지, 그래도 다행히 아이가 잘 "커주었다"는 생각 말이다. 오늘 아이가 나에게 보여준 행동도 그러하다. 오늘 아침에 엄청난 일을 겪었었다. 아이는 나에게 크게 반발했고, 난 큰소리로 혼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엄청난 훈육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풀지 못하고 등교했다는 것이다. 등교하기 전에는 어떻게든 풀고 보내자는 주의여서인지 못내 찝찝하고 나도 내내 힘든 반성의 시간을 보냈던 차였다. 그래도 시간은 속절없이 가서, 아이를 픽업가야하는 시간이 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난 스스로를 추스리고, 첫째가 좋아하는 간식을 만들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저녁거리를 준비하고, 시간이 되서 학교로 갔다. 그런데! 아이의 간식 중 하나를 안 가져온 것이다. 학.. 2026. 6. 15. #32 6월10일 체스가 타로카드였던가 feat. you lose 오늘은 아이를 들여보내자마자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쏟아지는 눈물을 머금고, 겨우 차에 타서 눈물을 흘려내보냈다. 멈추지 않는 나의 눈물들과 함께, 무언가 가슴에서 찢어지는 듯한 느낌과 동시에 무언가 내보내고 싶은 갑갑한 느낌이 느껴졌다. 보통 아이와 이렇게 심각한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는 난 이제까지 집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이 이상한 기분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그야말로 시간을 죽이는 행동을 했다. 예를 들면... 드라마 보기와 같은 행동말이다. 그리고나서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을 보고, 한번 더 기분이 상하는 아주 악순환 중의 악순환을 해왔다. 오늘 아침에는 이제까지의 겪은 중에서도 최악이다싶을 정도로 심경이 안 좋았었는데, 희한하게도 동시에 이성적인 생각이 들었다. 이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었다.. 2026. 6. 10. #31 6월8일 2주만의 글쓰기 but 다시 눌려진 발작버튼 와 글을 쓴지 2주나 되었다니! 어떤 계기로 내가 또 글을 쓰는 것을 미뤄왔는지 회상해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벌써 2주나 되었다. 그간 짧은 글을 메모지에 남기긴 하였지만, 그래도 뉴질랜드에 와서 내가 나 스스로에게 다짐한 일이 매일매일 글을 쓰는 것이었는데... 2주나 하지 않았다니... 그런데 놀라운 건 그 기간이 2주처럼 느껴지지 않고 엄청 짧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지금 머리에 스쳐가는 일들이 많다. 생각해보니 뭔갈 많이 하긴 했다. 좋은 일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어제 나는 드디어 나를 위한,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한 좋은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발작버튼이 눌리고 말았다. 완벽하게 준비한 아침 시간이었는데도 말이다.완벽하기 준비한 아침이.. 2026. 6. 8. #25 4월24일 서로의 발작버튼 오늘 아침에는 평화롭게 시작되는 듯 했다. 무엇보다 어제 저녁은 거의 완벽하였다. 아이들이 들어와서 바로 손과 발을 씻는 거에 대해서는 약간의 잡음이 있었지만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자유롭게 보다가, 숙제 시간이 되었을 때는 첫째가 둘째의 숙제를 도와주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 갈 준비도 다 해놓고 말이다. 그리고는 처음으로 가본 피시앤칩스 가게에서 사온 피시앱칩스와 탕수육을 저녁으로 먹으면서, 서로 퀴즈 내기를 했다. 그리고나서는 자유롭게 책을 보고 좀 늦게 잤다. 그래도 잘 잤다. 그래서 심지어 나는 둘째를 재우고 나와서 목욕까지 했다. 다만 아침준비를 하다가 둘째가 나오는 바람에 그냥 잠들어버렸다. 이게 문제라면 문제였을 것이다. 오늘 아침에 아침식.. 2026. 4. 24. #24 4월23일 정말 신발이 없어서였을까? 거의 일주일 넘게 흐리다 비오다를 반복하다가 오늘 드디어 날씨가 쨍하고 개었다. 어제는 비가 막 쏟아지는 와중에 둘째가 muddy puddle을 제대로 하는 바람에 운동화가 흠뻑 진흙물이 들었고, 오늘은 다른 신발을 신고 가라고 내놓았었다. 그런데 차를 타고 집을 나서서 도로에 들어섰는데, 둘째가 신발을 안 신고 왔다는 것이다! 오마이갓 돌아가기에는 너무 빠듯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학교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뛰어다녀올까 하다가 그래도 지각을 하거 같아서 일단 가기로 했다. 둘째는 다행히 크게 칭얼거리지 않았다. 다행히 날씨도 개고 있었고 말이다. 오늘 신발이 없어도 딱히 상관없을 거라는 위로를 하며 갔다. 여기는 뉴질랜드니까~ 여기는 신발이 있어도 한켠에 벗어두고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이.. 2026. 4. 23. #21 4월18일 어머니는 건더기가 싫다고 하셨어 우리 둘째는 야채를 싫어한다. 아니지 싫어한다기보다는.... 일단 초록색이면 의심하여 입에 대지 않으려 하고, 무엇보다 탄수화물 종류를 훨씬, 강한 정도로 선호한다. 빵, 젤리, 초콜렛 우리 첫째는 음식을 먹는 것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범적인 식습관을 갖고 있다. 골고루 먹으며 너무 짜거나 단 것은 엄청 많이 먹지 못한다. 특히 인공적으로 짜거나 단 것 말이다. 해산물과 과일은 거의 무한으로 먹는다. 이런 아이들에게 오늘 저녁으로 카레우동을 해주었다. 솔직히 둘째는 많이 안 먹기 때문에... 우동사리를 2인분만 구매하였었다. 새우와 브로콜리, 버섯을 볶은 다음에 일본의 유명 카레 프랜차이즈 이름으로 판매하는 카레우동 소스를 붓고 우동사리 넣고 보글보글~ 맛있는 냄새가 주방에 퍼졌고 아이들은 .. 2026. 4. 2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