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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32 6월10일 체스가 타로카드였던가 feat. you lose

by NJay.st 2026. 6. 10.

오늘은 아이를 들여보내자마자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쏟아지는 눈물을 머금고, 겨우 차에 타서 눈물을 흘려내보냈다. 멈추지 않는 나의 눈물들과 함께, 무언가 가슴에서 찢어지는 듯한 느낌과 동시에 무언가 내보내고 싶은 갑갑한 느낌이 느껴졌다. 보통 아이와 이렇게 심각한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는 난 이제까지 집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이 이상한 기분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그야말로 시간을 죽이는 행동을 했다. 예를 들면... 드라마 보기와 같은 행동말이다. 그리고나서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을 보고, 한번 더 기분이 상하는 아주 악순환 중의 악순환을 해왔다.

 

오늘 아침에는 이제까지의 겪은 중에서도 최악이다싶을 정도로 심경이 안 좋았었는데, 희한하게도 동시에 이성적인 생각이 들었다. 이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었다. 그래서 집에 가는 것을 피하기로 했다. 이럴 때의 집은 나에게 혼자만의 우울한 굴을 팔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다. 가장 처음 떠오른 도피처는 캐시미어의 한 언덕이었다. 거기에서 봐두었던 빵집에 가서 아침도 해결하고 좋은 풍경도 보면서 마음을 다독이면 나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다가 다시 이성적인 생각이 들었다. 거긴 너무 멀어.. 아이와의 갈등에서 벗어나려고 오전을 몽땅 다 쓸 순 없어! 그래서 난 내가 요새 즐겨가는 도서관으로 차를 돌렸다. 

 

내가 이렇게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오늘 새벽을 내 마음에 들게 잘 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새벽 3시쯤 일어나서 남편과 통화를 하고, 내가 하려던 책읽기를 충분히 하고, 졸릴 때쯤에 밀린 설거지를 하였다. 졸린 눈을 뜨게 하려고 커피를 마시고, 자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아침과 점심 도시락을 모두 준비하였다. 그리고 둘째가 일어났고, 침대에서 같이 좀 더 뜸을 들이다가 아침을 맞이했다. 자... 이거보시라... 너무 완벽한 아침이었다. 나의 루틴에 딱 맞는 아침이었다. 그런데 그만, 첫째 훈육을 너무 열심히 한 것이다. 아니지, 첫째 훈육을 하다가, 원래의 훈육 목표가 아닌, 그걸 듣는 아이의 태도에 대해서도 훈육을 하기 시작해버렸다. 

 

훈육을 할 때는 한가지만 하라고 하였다. 두가지가 되면서부터 훈육의 효과는 아예 없어진다고 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이가 처음부터 또는 한번에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내가 이 두가지를 모두 참지 못한 것이다. 아니는 도무지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았고, 점점 버릇없이 행동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이럴 때 사실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나만의 정답은 없다. 그때그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런데 이제 오늘로서 하지 말아야할 것은 자명하다. 못 알아듣는 것 같아도, 세번 이상은 말하지 말것. 즉, 두번까지만 용인된다. 따라서 길게 훈육하지 말 것. 그리고 아이가 조용히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모른척 할 것. 마지막으로 그런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너무 노력하지 말 것. 

 

자, 모두 몇가지지? 네가지로 보겠다. 오늘 아침에 나는, 앞서 언급한 4가지를 모두 시행하였다. 결과는 참담했다. 하지만 그거 아는가? 아이와의 힘겨루기는 한번 시작하면 결코 멈추기 쉽지 않다. 

 

휴우. 한가지 더 추가다. 아이를 이겨먹을 생각을 하지 말 것.

 

도서관에 도착해서 내리려고 하니, 눈과 코가 너무 퉁퉁 부어있는데다가 빨가기까지 해서 누가 봐도 엄청 운 사람 같았다. 이런 꼴로 들어가도 솔직히 아무도 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을테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 부끄러웠다. 그래서 차에서 체스를 두었다. 그냥 가만히 있다가는 눈물만 더 터져나오기 때문에 뭔가 집중할 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체스닷컴은 타로점을 보는 곳이었나? 

첫번째 경기... that game didn't go well
playing a strong game but he found a nice checkmate..
you played well, despite the loss
a very strong game was decided in the endgame

 

체스가 신기한 게임이긴 하다. 내가 마음이 어지러우면 그게 정말 반영이 되는 기분이다. 나의 마음상태에 따라서 플레이가 달라진다. 그래서 사실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을 때 플레이는 무조건 안 좋게 흘러간다. 대부분 성급한 플레이를 펼치게 되더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체스닷컴이 하는 말을 보면, 마치 오늘 아침의 상황을 모두 보고 그저 한줄로 정리한 것 같다.

The game didn't go your way. 어쨋든 훈육이 내 맘처럼 되지 않음

 

You played some impressive tactices. 동생이 양치하러 간 사이에, 권위자 즉, 선생님의 말을 빌어서, 동생을 놀린 첫째를 훈육함
You were playing a strong game but your opponents found a nice checkmate. 단호하게 아이를 훈육하려고 노력하였지만, 결국 아이와의 힘겨루기를 너무 강하게 해버렸고, 첫째의 "엄마가 진작 날 혼자 내버려두었으면 난 진작 화가 풀렸다고"라는 말에 난 "맞아"라는 말로 체크메이트당함
A very strong game was decided in the endgame. 둘이 힘겨루기가 팽팽했는데 마지막에 던져진 첫째의 한마디로 정리됨.

 

다시 봐도, 그야말로 오늘 아침의 한줄 요약이다.

휴우 요새 다시 이런 힘든 일이 반복되고 있다.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게 처음이라, 엄마도 서툴어 라는 말로 서툰 행동을 변명하면서 반복하고 싶지 않다. 

현명하게 잘 지나가고 싶다.

Let's review it together and learn how to improve 

 

 

epilogue.

내가 주로 조언을 얻는 전문가 중 한명인 최민준의 티칭을 찾아보았다.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지는게 용납이 안되는 것은 이기고 싶은 것과는 다르다.

지는게 용납이 안되는 아이들은 부정적인 감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있다. 즉 좌절내구력이 약한 편이다. 좌절하는 혹은 지는 그 부정적인 감각이 너무 싫은 것이다. 그대로 커도 사실 잘 크지만, 밖에서 상처를 받기 쉬운 게 사실이다. 극복시켜주는 게 좋다. 이런 아이들은 훈육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지는 걸 훈련으로 가르켜야 한다. 그러려면 원하는 걸 들고 내가 쥐고 있어야 한다. 이게 키포인트. 그래야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선생님은, 힘들때 위로해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피구 선생님이다. 남자들은 도파민의 노예라고 봐도 좋다. 첫째도 셋째도 모두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 걸 손에 쥐어라. 그게 뭐? "재미"이다. 예를 들면, 시비를 걸어서 싸움 놀이를 해라. 총싸움도 좋다. 근데 이때 초반에 많이 & 실감나게 져줘라. 실감나게 으악해줘야한다. 이때 남자아이들은 무언가 해소되는 느낌이 나면서 재미가 느껴진다. 충분히 실감나게 져줘야한다. 그러다가, 한번은 말하는 것이다. "이제 엄마도 이겨보고 싶어. 민준이도 으악해줘" 그러면서 놀이를 계속 하는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아이는 이렇게 느끼게 된다.
지는 것도 의외로 재밌네. 져도 별로 무슨 일이 안 생기네. 져도 별일이 안 생기네.
이렇게 경험을 통해서만이, 지는 것에 대해 극복을 할 수 있다. 무조건 경험이다. 그런데 뭐가 필요하다? 아이가 원하는 것, 바로 재미를 줘야 한다. 그래야 훈육이 된다.

 

이렇게보니 오늘 아침에는, 첫째가 둘째를 놀렸을 때나 버릇없는 행동을 했을 때, 우선 일단 자기 마음을 정리하도록 혼자 둔 다음에, 장난을 걸어서 몸으로 좀 놀아준 다음에, 꼭 껴안고 훈육의 메시지를 간단하게 보냈다면 아이가 훨씬 수월하게 받아들였을 것 같다. 

 

하아. please remember this: 1) frustration is not a failure but a progress. 2) just be patient and I believe I can be a better person thanks to my children. 3) great parents raise great child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