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안내는게 문제가 아니라, 화난 엄마를 보는 것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이었다.
참으면 되는게 아니라 실제로 화가 안나야 한다는 것이 내 미션이라는 뜻........
(가능한 미션입니까??)

1)
어제 저녁에는 또 불필요한 말을 했다. 내가 자존감이 낮아졌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내가 봐도 과민반응이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둘째는 하교 후에 한글 쓰기를 한쪽씩 하고 있다. 보통은 매우 좋아한다. 요새 연필잡는 것이 재밌나보다. 색칠하는 것도 부쩍 더 하려고 한다.
나는 첫째와 함께 리딩을 봐준 후, 이제 둘째 숙제를 봐주었다. 숙제를 한 후 한글을 하려고 하려는데.. 이제 아홉시 되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복숭아를 왜 안주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사실 오늘 저녁 먹으면서 복숭아를 준다고 말했는데, 밥을 오래 + 많이 먹어서 배불렀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녁시간부터 그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 이 분위기를 흐트려뜨리고 싶지 않았다. 같이 거실에 앉아서 얘기하고 책 보고 하늘보고 예쁘다 하고 숙제 도와주고 뭐 이런 시간말이다.
아이들은 아홉시에 보통 자니까.. 자려고보니 먹으려고 했던 복숭아가 생각났을 것이다.
그래서 그래 그럼 먹어야지. 라는 마음으로
- 둘째야 그럼 이제 이거 한글 쓰기 시작하고 있어. 엄마가 언능 복숭아 잘라줄께!
라고 말하고 주방으로 갔다. 그런데 둘째가 졸려서인지...
- 엄마~ 나 이거 하려니까 짜증이 나!
라고 말하는 것이다. 와 이런 워딩은 처음이다...
- 아이고 그래? 너무 졸린가? 우리 아들 그거 좋아하는데~~~ 그래도 한번 써봐~ 엄마가 기운내는 복숭아 다 잘라가~~ 오오 다 됐다. 둘째 먼저 먹어. 어서 가져가서 먹으렴~
- 아 못 일어난다고! (이미 누워있었다)
- 흐음... 졸리면 이제 자자~ 복숭아 그대로 내일 줄께~
- 먹을거라고! 그냥 못일어나겠다는 말이라고!
- 둘째야?
- 가져오라고!!
- .... (이미 내 표정은 굳었을 것이다. 첫째가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ㅠㅠ) 그럼 갖다달라고 공손하게 부탁하는거야.(여기에서 끝냈어야 했다) 엄마가 하녀야?? 종부리듯 그렇게 말할래??
- (일어나면서 울기 시작) 갖다달라고...
- (일단 복숭아 갖다주었고, 내 멘탈은 빠른 속도로 붕괴되기 시작)
아 정말 그 목소리와 짜증~ 그리고 점점 늘어나는 미운 말하기의 실력... 이런 것들에 난 정말 취약하다. 정말 눈물이 날정도로 스트레스 받았다. 설거지가 한가득 쌓여있었고, 곧 아이들 재울 준비도 해야했지만... 그냥 눕고 싶었다. 일요일부터 노력해온 내 자신에 대한 자책감도 심하게 밀려왔고, 순수한 스트레스도 밀려왔다.
문제는 내 예상에 맞게
아이는 그때뿐이었다. 그리고 복숭아를 맛있게 먹으면서 한글쓰기를 마치고, 재미나게 놀았다.
그리고 내 걱정이 되서인지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한번 보고 가고.
다시 형아와 함께 수다 떨면서 놀았다. 아아... 아이는 이렇게 잠깐 하고 지나가는데 나는 왜이리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걸까? 왜 바로 벗어나지 못하는걸까?
지금 미운 네살의 시기가 온 거 같긴 하다. 내가 기분이 나쁘거나, 내가 하기 싫을 때 미운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훈육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그런데 일단... 내가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다... 아.... 이또한 지나가리라를 여기저기 붙여놔야하는건가???
이러다가 아이가 아예 나를 무서워하거나, 내 마음을 풀어주는 행동도 하지 않을까바 두렵기도 하다.
그게 사실 가장 안 좋은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 정도의 스트레스의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니, 그냥 가볍게 받아들이는 행동을 하는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근데 현실적으로 진짜... 진짜.. 그 말소리와 말투, 태도를 보면 너무 스트레스 ㅠㅠ ㅠㅠ ㅠㅠ
비현실적이지만 일단 어떻게 하면 좋을지 탁상공론적으로 생각은 해보자.
- 어허, (엄마한테) 예의바르게 말해야지.
이렇게 한마디하고 끝! 기타 다른 말은 불필요!
2)
오늘 아침 이슈는 간단했다. 엉덩이를 들썩거리면서 안 먹고.. 둘이 먹을 것으로 장난을 치고... 심지어 진짜 접시에 있는 것을 나이프로 푹푹 찌르고.... 진짜 퍽퍽 때리는 장난(?)을 치고....
화는 내지 않았지만 내가 아마 굳은 표정이었을 것이다. 그러자 애들이 뭐라고 했더라...
- 엄마한테 또 혼나!
라고 했나... 이런 워딩이 아니었는데... 아무튼 그말을 들으니, 아이들은 내가 화를 내지 않아도 화난 표정으로 무언갈 말하면 혼난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마음 속의 화는 숨길 수 없다...
참을 인이 아니라.... 없앨 화(이런 한문은 없다ㅎㅎ)를 세번 써야한다는 것이다.
아 너무 어렵다. 그래도 우린 모자관계니까.... 또 다시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난 더 노력할 것이다. 오늘부터 화안내기 챌린지 & 굳은 표정 제로 챌린지 시작..!
기억기억!!
아이가 화내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기
아이가 버릇없이 행동하면 '어허, 예의바르게 행동해야지'라는 한마디만 하기
아이들 먹을 거는 미리 챙겨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