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 방학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친지가 방문을 했고 그들이 떠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 둘다 수족구에 걸렸다. 그리고 당연히 일주일 동안 학교에 가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의 후반에 난 이 책에 완전 빠져버렸다. 그것은 바로 드래곤 길들이기!
이 책은 순전히 영화 덕분에 알게 되었다. 아이는 벌써 이 시리즈를 2번 완독한 상태였고, 아이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방학 때 1권을 읽었다.
그리고 2권은 이번 quanrantine기간에 시작해서 3권까지 모두 읽었다. 처음에 책에 손을 대게 된 계기는,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신경을 좀 덜 써보자는 취지였다. 아이들과 하루 종일 집에 있다보니, 당연히 아이들만 쳐다보게 되고, 그러다보니 아이들에게 하지 않아도 될 제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관심을 책으로 두었다. 확실히 1권보다 2권, 3권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거 같았다. 1권때에는 바이킹들의 우스꽝스럽게 거칠고 난폭한 모습이 머리에 잘 그려지지 않는데다가 이해도 되지 않아, 집중이 잘 되지 않았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의 캐릭터들이 매칭되지 않아서 집중하기 어려웠다. 예를 들어 영화 해리포터에서 볼드모트는 책에서도 볼드모트이고, 론은 론이다. 그러나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와 소설 드래곤 길들이기는 캐릭터 설정자체가 다른 부분이 많았다. 히컵의 절친 피시레그부터 외모가 완전히 다르게 묘사되고, 후에 결혼하게 되는 여자 바이킹인 아스트리드는 책의 여러 캐릭터들을 종합한 캐릭터로서, 1권에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특히 히컵을 계속적으로 위협하고 무시하는, 족장 동생의 아들 스노트는 영화를 떠올렸을 때 전혀 매칭되는 캐릭터가 없다. 아무튼! 1권에서 집중할 수 없었던 변명거리를 늘어놓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지만, 그래서 더더욱 드래곤 길들이기 애니메이션 3부작은 단순 소설을 영화하한 것이 아닌, 그 자체로 훌륭한 영화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그런데 2권부터는 이제 내 머릿속에서 영화 캐릭터와 매칭시키려는 노력은 사라지고, 소설 캐릭터들이 제대로 자리잡은 기분이었다. 히컵은 정말 영웅처럼 기지를 제때에 발휘하며 위기를 탈출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의 가장 악당인 앨빈은 정말 뼈속까지 비열하고 못된 행동만을 일삼다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사실 난 2권의 끝무렵에 히컵이 앨빈이 살려주었을 때, 갱생하고, 결국 함께 살아돌아가 히컵의 충실한 버팀목이 되는 어른 캐릭터가 될 줄 알았다. 그걸 승화시킨게 영화에서의 에렛 캐릭터가 된 것이라고 말이다.)

히컵이 위기에 처하거나 위기를 극복하는 곳곳에 우연이 있지만, 완벽히 준비된 우연이어서 전혀 껄끄럽지 않다. 이런 시리즈물의 작가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이러한 뛰어난 작가들 덕에 난 아이들이 노는 시간 동안 책에 푹 빠져 잘 기다릴 수 있었다. 지금은 아이들이 학교에 갔고 설거지와 빨래 등 집안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에도 다시 이어서 책을 보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가 없다! 어서 설거지하고 4권을 이어서 봐야겠다.
Epilogue.
월드컵에서 노르웨이전을 보니, 바이킹의 투구를 쓴 응원진이 많아서 노르웨이가 바이킹의 후예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걸 떠올렸었다. 그런데 마침 3권에서 로마인이 히컵을 납치하는 장면에서 어설픈 노르웨이어를 사용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아래 주석을 보니, 노르웨이어가 바이킹의 공용언어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노르웨이는 대표적인 바이킹의 후예국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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