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정말 의외로 테크놀로지가 일상생활에 많이 발견되면서도, 보여지는 느낌 그대로 아날로그적인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우편물로 전해지는 중요한 알림들이다. 예를 들어, 면허증도 우편으로 배송된다. 이렇게 중요한 신분증이 우편으로 그냥 발송이 되다니.. 매번 경찰서로 직접 찾으러 갔던 나로서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외에도, 벌금도 우편으로 날라왔었다. 주차벌금... 하아 두번이나 내봤다. 문제는! 내가 아직도 우편함을 매일매일 확인하는 습관이 전혀 안들었다는 것이다. 우편에 들어있는 것은 대부분 정크여서, 면허증 받기까지의 그 열흘을 제외하고는... 매일 확인한 적이 없다.
아무튼, 이번에 날라온 것은 바로 vehicle licence 갱신 청구서였다.

이것이 나름 놀랐던 게, 난 차량을 유지하면서 해야할 일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은 1년에 한번 해야하는 Wof 갱신 뿐이었다. 그래서 사실.. NZ Transport Agency에서 뭐가 날라왔길래, 그냥 뭐... 그냥 별로 안급한 공지사항 정도로만 인식했다. 방학이어서 하루하루 꽉차게 살고 있어서 컴터 앞에 앉아있을 시간 조차 없었던 시기였던지라, 무려 하루나 있다가 오픈을 했다.
그런데! 이게 완전 당장! 완전! 시급한 우편이었다. vehicle licence(aka. rego)라는 것을 갱신하라는 안내문이었는데, rego는 차량등록이나 나의 운전면허증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차량을 이용하면, 자동차들이 사용하는 것 즉 도로 등을 보수하는 비용은 운전자가 부담하는 거 같다. 이 라이센스는 그 도로 보수 등에 필요한 비용을 냈다라는 확인증과 같은 것이라고 이해가 되었다.

아무튼! 내 자동차 rego는 만기일이 7월 26일이었고, 새로운 확인증을 받기까지는 평균 14일이 걸린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중요한 건 이걸 납부하지않고 운전을 했다가는 불법운전자가 된다는 것이다! 오마이갓!! 14일이나 걸리는데, 내 차량의 만기일은 14일보다 적게 남은 것이다.....그런데 난 이 와중에 우편물 뜯는 것에 하루를 소비한 것이다. 게다가 난 이 우편을 최소 2-3주는 우편함에서 묵혔던 게 틀림없었다. 왜냐하면 발신일이 무려 6월 18일이었다! (그러니까 뉴질랜드 교통당국은 나에게 아주 넉넉하게 우편을 보낸 것이다...노 컴플레인...)
부랴부랴 시키는대로 갱신절차를 시작했다. 다행히 복잡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나라같으면 벌써 공인인증이나 간편인증은 기본으로 요구할 거 같은데, 그냥 저 고지서에 써져있는 번호와 내 차량번호판 넣으니 바로 진행이 되었다. 3개월, 6개월, 12개월 이렇게 3가지의 옵션으로 기간이 나누어져있었는데, 낼 때마다 service fee가 부과되었다. 당연히 가장 긴 12개월로 선택! 비용은 모두 포함하여 181.45달러였다.

이 일을 겪고, 첫째에게 그대로 공유했다. 그리고 부탁했다.
- 아들아, 매일 우편함 확인해줄 수 있어? 이렇게 중요한게 우리 우편함에 있었다니, 아무튼 그래도 제때에 확인하긴 했지만 말이야.
(솔직하지 못해서 미안, 사실은 살짝 늦었단다^^;)
우리 아이들은 우편함에서 뭐 빼오라고 하면 경쟁모드가 되면서 서로 가겠다고 한다 ㅋㅋ
당연히 첫째 아이의 대답은,
- 응!! 엄마 지금도 보고 올께~~
고마워~~ 그리고 새로운 레고도 어서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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