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도 오고, 월요일이라 할일도 많고, 수영 다녀오면 졸리고.. 등등의 변명거리들로 수영장에 안갈뻔한 날이다. 하지만! 갔다! 10분이라도 수영하고 와야지라는 마음으로 갔다. 지난 주에도 거의 수영을 안했기 때문에, 월요일부터 안가면 이번주도 안갈 것 같았다. 그래서 겨우 겨우 어거지로 몸을 이끌고 갔는데, 고맙게도, 또 고마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요즘은 2.2미터 수심 풀에서 수영한다. 어떤 날은 25미터, 어떤 날은 50미터 레인인데 오늘은 25미터 레인이었다. 시간이 넉넉치 않아서 수영 전에 온수풀에서 하는 스트레칭은 생략하고 그냥 입수 전에 간단히 스트레칭하고 바로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와아.... 그런데 진짜 너무 숨이 차는 것이다. 키판을 잡고 수영을 했기 때문에 호흡 시간이 짧아서는 아닐 것이다. 그냥.... 많이 뛰면 숨이 찬 것과 같은 원리일 것이다.
수영이 너무 솔직하게 내 몸상태에 대해 말해준다. 운동을 꾸준히 했으면, 숨이 덜 차다. 반대로 운동을 게을리 했으면, 숨이.... 정말.... 너무 힘들다. 그냥 다 힘들다. 숨차는 것도, 손으로 물살을 가르는 것도, 발차기를 하는 것도 전부 다.
오늘도 그랬다. 25미터를 키판 잡고 한번 갔을 뿐인데, 한참 헥헥대면서 숨을 고르다가 다시 키판을 잡고 돌아왔다. 두번째는 더 힘들었다. 그래서 벽을 잡고 숨을 헥헥대며 좌절하고 있었는데..... 저 건너에 있는 벤치에서 어떤 중년여성분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것이 아닌가.
- (숨차는 제스처를 하며) puffing?
난 그렇다고 말하는 와중에도 헥헥대는 것을 멈출수가 없었다. 와 정말 단 두번 랩! 그저 50미터를 두번에 걸쳐서 했을 뿐인데, 어찌나 숨이 차던지.
그러더니 그 여성은 나에게 물었다. 수영을 배운지 얼마나 되었냐고 말이다. 두달 정도 되었다고 답을 했다. 여전히 헥헥대면서 말이다. 그때즈음 그 여성은 나에게 다가왔다.
- 아마도 지금은 힘들 거예요. 내 수영실력이 멈춰있는 거 같고... 그래도 어느날 알게 될 걸요? 오? 내가 숨이 안차네?
그러다가 어느날 또 알게 될거예요. 오? 내가 괜찮아졌나? 두번 다녀왔는데도 왜 안 힘들지?
그러다가 어느날 알게 될거예요. 오? 내가 이제 수영이 편한가?
얼마나 자주 수영하러 오죠?
- 일주일에 3번은 오려고 노력해요(헥헥)
- 그럼 충분해요. 사실 1번이나 2번은 나아지는데(be improved) 부족하거든요. 기본적으로 폐활량 같은 것이 늘어야하는데, 3번이라면 충분해요.
대신 계속 와야해요. 그냥 오세요.
아마 이렇게 progress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영장에 오는게 쉽진 않겠지만, 일단 오세요. 그리고 똑같은 걸 하는 거예요.
그럼 어느날, '오?! 내가 나아졌나?? 오?! 숨이 안 차는데?!!'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와요.
정말이에요. I'm sure you will be improved.
그리고 계속하면, 이제 나한테 맞는 영법을 찾는 날까지도 올 거예요.
난, strong swimmer는 아니에요. 하지만 수영 하는 중에는 쉬지 않고 -바퀴는 돌 수 있죠. 난 내가 편한 영법을 알아요. 예를 들면, 저는 4번 스트로크마다 호흡을 해요. 전 그냥 한쪽으로만 호흡하는게 훨씬 편하더라구요. 이렇게 언젠가 자신에게 맞는 수영방법을 알게 되요.
내가 확신해요. 당신이 멈추지만 않는다면, 당신에게도 그날은 반드시 올 거라는 것을요.
이름이 무엇인가요? 나는 --예요.
제가 당신의 지금 모습을 기억할께요. 또 본다면 그때 얼마나 나아졌는지 말해줄께요.
Keep going and again, I'm sure you will see improvement. :)
어머나 이런 힘이 나는 귀중한 말씀을 해주시다니....
이런 고마운 말씀을 해주는 분을 만나다니~
어제 walks를 하면서도 고마운 사람을 많이 만났는데 이렇게 수영장에서까지 만나다니, 내가 정말 행운이 가득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수영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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