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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28 5월13일 오 나의 건강한 루틴이여!

by NJay.st 2026. 5. 13.

운동을 하면, 시간의 소중함, 아니..가치?!를 저절로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오늘 내가 수영장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다른 곳에 주차를 하고서, 수영장까지 걸어갈 힘을 채운다는 핑계로 초코렛을 뜯어먹으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식 정보를 구글링을 하고 그마저도 내리기 아쉬워서(!) 급하게 체스를 하면서 흘려보낸 40분의 시간은, 내가 오늘 죽을만큼 힘들게, 중간에 창피한 일을 겪었음에도 꾸역꾸역 수영을 했던 20분의 "두 배"나 되는 시간이다.

 

그러니까.... 40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40분 동안 난 얼마나 많은 일을 얼마나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처절한 죄책감이 느껴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아.. 그렇다.. 난 오늘도 주차장에서 바로 내리지못하고 시간을 "그야말로 허비"하고 내렸다. 정말 꾸역꾸역 수영장으로 걸어갔다... 요즘에 정말 수영장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아주 큰 결단력을 요한다..... 아 나의 건강한 루틴이여~ 그립도다. 그대는 나에게 언제 올 것인가!

 

그래도 난 꾸역꾸역 나의 건강한 루틴의 조각을 조금이라도 맞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야, 공허함도 채워지고, 나의 그리운 그대가 오는 날도 당겨질테니 말이다. 그 건강한 루틴 중 하나가 바로 나의 삶을 정리하는 글을 쓰는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신기하게도 생각이 정리되고, 좀 더 나은 오후를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오늘 아침만 해도, 불필요하게 아이들을 혼냈다. 신기한 것은 우리 셋다 요즘은 정도를 지킨다는 것이다. 나도 화를 내다가도, 이건 너무하다 싶어서 바로 분위기를 유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아이들도 피식피식 웃으며 "엄마~~~"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는 서로 불만인 것을 좋은 분위기 속에서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도 함께 덧붙인다. 물론 이게 지켜지는 것은 아이들이나 나나 모두 어렵지만, 이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서로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나의 건강한 루틴의 조각 중 또다른 하나는 책을 읽는 것이다. 원래 한시간은 읽는 것이었는데 뉴질랜드에 와서 30분 정도로 줄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안한지가 2주는 넘은 것 같다. 그래서 무조건 도서관에 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도서관에 오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 뉴질랜드의 도서관은 정말 너무 좋다. 편안한 독서 자리가 해 드는 자리에 여기저기 잘 만들어져있다. 오늘 온 이 도서관은 처음 와보는데, 아이가 보고 싶은 책이 이 도서관에 있어서 한번 와봤다. 단지 5분을 걷는 거리가, 젖은 수영복과 수건을 무겁게 들고 오기에 멀어보였지만, 왔다! 아이의 책을 빌렸고, 난 내 책을 읽을 것이다. 아.. 또 생각난다. 아까 주차장에서 날린 40분을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일은 더 나은 나를 기대해본다.

햇살이 가득한, 나의 독서자리

 

 

Epilogue.

어제 친구에게 꽃을 받았다. Happy Mother's Day라면서 가방에서 꺼내는 것이다. 여기 뉴질랜드에서는 엄마의 날에, 이렇게 꽃을 선물한다면서. 자신의 정원에서 나고 있는 꽃이라고 한다. (지난 일요일이 마더스데이였다) 이렇게 자신의 정원에서 나는 꽃으로 예쁘게 꾸며 선물한다고 하면서, 튤립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 시기에 피어있는 꽃이라서 말이다. 그런데 난 이 꽃이 너무나도 예뻤다. 내 마음이 감동으로 사아아악 적셔졌다. 역시 꽃은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기도 하지만... 난 이 머나먼 타국에서 어찌 이런 좋은 친구를 알게 되었을까? 우리 남편도, 아이들도 뉴질랜드 문화를 모르니 내가 꽃을 받았을리 없고, 나라도 너를 챙겨줄께라는 마음! 마더스데이에 대해서는 글을 하나 더 써야겠다. 갑자기 할 말이 막 떠오른다!

정말 아름다운 이 꽃의 이름은 폴리가라 미르티폴리아(Polygala myrtifo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