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매일 하던 것을 하루라도 안하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다더니, 일주일을 안했더니 넘넘 힘들다.
어제는 결국 수영을 안갔다. 오늘은 반드시 가리라 다짐했다. 왜냐하면.. 오늘이 벌써 수영 레슨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수영레슨을 받고 딱 한번 수영연습을 하였다. 이 상태로 새로운 레슨을 받을 순 없었다. 수업 중에 진도를 나가야지, 연습을 할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은 온갖 마음 속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단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준 후 바로! 수영장으로 왔다. 수영장에 와서는 주차장이 또 유혹이다. 나 스스로에게 '이건 어차피 할 일이야'라고 하면서 이번주말 날씨를 확인하고, 날씨가 좋다는 걸 확인하고, 트레킹갈 곳을 지도에서 하나 찍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갈만한지, 주차는 어디에 하고 어디까지 다녀올지 확인했다. 잠깐의 검색을 거쳐서, Corsair bay에서 pony point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결정했다. 주차는 corsair bay beach 주차장에 하면 될 것 같다. 해변에 놀이터도 있는 것도 확인했고, 포니 포인트까지 갈 때 먹을 것을 좀 챙겨야 하고, 이 정도면 아이들과 즐거운 일요일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가 그 아래에 보이는 섬이 매력적으로 보여서 아주 잠깐! 그 섬에 대해 알아보았다. Quails Island...오호 리틀턴 항구에서 출발하는 페리가 있고, 15분밖에 안 걸린다. 캠핑도 가능하다고 한다. 예전에 사람들을 가두는 용도로도 쓰였던 섬이라고 한다. 음 지도상 용도가 적절해 보인다. 난파선도 있다고 하고, 수영할 수 있는 해변도 있다고 하고, 아이들과 가면 진짜 좋을 거 같은데, 아무래도 남편 오면 같이 가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일단! 이번에는 트레킹만 하는 걸로 결정하고 전화기를 닫았다.
그제서야 진짜 수영하러 들어갔다. 하아 수영하러 들어가니, 내가 좋아하는 아쿠아핏 강습이 한창이다. 이 수업은 항상 full booked이다. 뭐 내가 게을러서겠지. 원래는 하이드로테라피 풀에서 스트레칭을 7-8여분을 진행하고 수영장에 들어간다. 하지만 와 오늘은 거기도 꽉차있고, 몸이 정말 무거웠다. 그래서 그나마 따뜻한 티칭풀에 들어가서 꾸역꾸역 스트레칭을 진행했다. (어차피 레인도 꽉 차있었고 무엇보다 배영 연습을 해야해서 티칭풀에서 해야하니까 라는 좋은 변명거리도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자유형을 했는데...와아..... 숨차 죽을 거 같았다!! 또 물 속에 담가져 있는 것 자체가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물 속에서 숨이 막혀서 죽을 거 같은 느낌은 뭐랄까... 차원이 다른 공포이다. 왜 자꾸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 다 내가 컨트롤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1미터 풀에서 성인이 이런 느낌을 받아도 되는건가 싶단 말이다. 아무튼 그래도 꾸역꾸역 할 연습을 진행했다. 오랜만에 와서인가?? 유난히 힘들어서인가? 아무튼 왜이리 하기 싫은지!!!!
그래도 했다! 선생님이 지적해준대로, 자유형할 땐 왼팔을 글라이딩하여 입수할 때 앞으로 쭉 뻗는 것을 신경썼다. 배영을 할 때는 가라앉으려고 할때마다 배를 들고, 어깨를 레인보우처럼 쫙 펴보려고 했다. 자유형 연습을 되는데, 배영 연습은 안되었다. 진짜 안되었다. 키판 없이는 완전 허우적거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키판을 잡고 할 때는 키판을 너무 세게 잡아서 어깨와 목이 아플 지경이었다.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건, 똑바로 가지 않는 나 자신? 아무리 발차기를 해도 전진하지 않고 한 곳에 계속 머물러있는 나 자신??
20분 정도 이렇게 허우적대는 연습을 하다가, 일반 레인으로 갔다. 둘러보니 fast lane 하나를 제외한 모든 레인이 꽉 차있다. 그래서 레저스페이스 레인에 들어갔는데, 마침 거기에서 수영하던 분이 운동을 마치고 나가셨다. 그래서 맘편히 한 가운데에서 허우적대는 수영을 연습했다... 배영만 연습하면 너무 힘들고 자존감도 떨어지니까(ㅋㅋ) 자유형 한번 배영 한번, 이렇게 반복하면서 했는데, 이상하게도! 좋은 쪽으로 이상하게도! 뭔가 "덜" 힘든 것이다! 물의 온도 때문일까? 아까 연습했던 풀은 수온이 32도인 반면, 일반 레인은 28도의 수온을 갖고 있다. 그냥 수영 못하는 사람의 느낌이라 믿을 건 못된다. 아무튼 확실한 건, 덜 힘들었다. 확실히 덜 힘들어서 원래는 5분만 더 꾸역꾸역 하고 갈랬는데 결국은 여기에서 20분 정도를 연습했다.

오늘처럼 꾸역꾸역 운동을 한 것은 오랜만이다. 정말 한번한번 오갈때마다, 아 진짜 이것만 할래 이것까지만 하고 갈래 하다가도, 나 스스로에게 자존심을 세워서, 그래도 여기에서 그만둘 순 없지!라고 다그치거나 달래면서 연습을 마쳤다.
나의 문제를 정리하자면,
- 배영을 할 때 어깨에 힘이 잘 안빠짐
- 어깨에 힘을 빼면 발차기도 약해짐
- 발차기를 세게하면 다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감
- 키판 없이는 손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음
- 심하게 왼쪽으로 감
- 배영자세에서 아무리 발차기를 해도 안 움직일 때가 많음
이제, 수영 레슨을 받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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