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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20 4월16일 뉴질랜드에서 수영배우기(7)

by NJay.st 2026. 4. 17.

오늘은 시간을 완전 착각해서 강습시간을 절반 정도 놓쳐버렸다. 25분 수업인데 10분 넘어서 도착하여, 10분 남겨놓고 입수했다 ㅠㅠ 더더더 마음이 쓰렸던 건, 오늘 수강생이 나 혼자 뿐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래인에 브리더반이 없었고, 강사님이 날 보고 걸어와서 그제서야 만나고 강습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25분 간의 개인강습 기회가 있었던 날에 10분이나 늦다니 오마이갓이다. 그래도 10분간 개인강습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은 또 다른 다행이었다.

 

나의 미션: 자유영 스트로크를 하면서 "호흡하는" 것

- 나의 새로운 문제 1: 킥보드 없이 호흡이 전혀 안됨

- 선생님의 솔루션: 한쪽씩 스트로크하면서 연습 & 팔 스트로크를 좀 더 강하게!

- 나의 새로운 문제 2: 숨이 너무 참(고통스러울 정도로)

- 선생님의 솔루션: 헥헥 대는 가슴으로 쉬는 형태말고 배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질정도로 복식 호흡!

 

난 시간도 없고해서 처음부터 이실직고했다.

- 강사님, 제가 이제 킥보드를 잡고는 호흡을 하면서 수영하는 것이 가능해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 킥보드 빼고는 한번의 호흡도 힘들어요. 원래 한번 호흡은 했었지만, 지금은 아예 안되요...

강사님은 특유의 긍정적인 친절함을 보이시며, 일단 킥보드를 잡고 편하게 한번 왕복해서 다녀오라고 했다. 나는 중간에 끊기지 않고 10미터 정도 왕복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너무 숨이차서 한쪽으로만 호흡을 했다. 역시나 강사님이 이 부분을 지적하였다. 그래서 난 그리고 두번째 문제를 실토했다.

- 헥헥, 저기 그리고 호흡하면서 수영은 하긴 하지만, 가면 갈수록 숨이 너무 차요. 고통스러울 정도예요. (사실 죽을 거 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심약해보여서 고통스럽다고-painful-만 말하였다. 그런데 진짜 실제로 나는 숨이 차서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숨이 찬다.) 

 

이에 강사님은 숨이 찬 것에 대해서 먼저 솔루션을 주셨다.

그것은 바로 "가슴으로 숨을 헥헥 쉬지 말고, 배로 숨을 깊게 들이쉬라"라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호흡하는 시간을 좀 더 확보해야하니, 팔을 쭉 뻗고 귀를 팔에 기댄 상태를 좀 더 오래가져가보라고 하였다. 

- 일단 이 부분만 신경쓰고 한 번 더 왕복을 해보세요! 

그래서 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잘 안되었지만, 두번째 세번째 호흡부터는 신경쓸 수 있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전혀 몰랐지만, 사실 나는 숨을 헥헥 쉬고 있었다.... 헴~~~풔! 헴~~풔!를 헥헥대는 수준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배가 움직이는 것을 신경쓰면서 깊게 들이마셔보니, 전~혀 숨이 차지 않았다. 오마이갓! 한번 왕복만에 숨이 찬 것이 교정이 되었다!!

 

- 자 이제 숨 차는 건 훨씬 나아보이네요. 그럼 이제 슬슬 킥보드를 빼볼께요. 이렇게 하세요. 한쪽만 글라이드를 하는 겁니다. 대신, 어깨를 좀 더 돌리고, 팔꿈치는 높이 올려보도록 노력해보세요.

선생님의 말을 유념하며 수영을 시작했다. 그런데 결과는 진짜 단 한번의 호흡도 할 수 없었다. 이유는 모른다. 왕복을 하고 난 후 선생님은 웃으면서 괜찮다면서 다른 솔루션을 제시하셨다.

- 팔을 좀 더 강하게 글라이딩해보세요. 호흡할 때 기대는 팔 말고, 반대쪽 팔이요.

그리고 다시 시도했다. 희한하게 이때는 호흡을 완벽히 할 순 없었지만, 입은 수면으로 좀 나오게 되었다. 내가 너무 수영을 살살 했나? 내 팔을 물에 입수시킨 후부터 완전 강하게 물을 긁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하니까 내 몸에 살~짝 물 위로 떠오르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와 그런데 문제는 너무 힘들었다. 발차기도 강하게 해야지, 팔도 강하게 저어야지...  와 수영은 진정한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었다. (여기에서 10분 개인 강습은 끝났다)

 

그런데... 옆 라인에서 어떤 남자가 수영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25미터 레인을 두 번 연속 왕복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끝나고나서도 숨을 헐떡이지 않는 것이다!!! 잠수해서 그 남자의 발차기를 보았다. 나처럼 막 자주 차는 것 같지 않았다. 또 얼굴이... 강사님이 초반에 가르쳐주신 것처럼... 입과 코 부분 정도만 수면 위로 나오는 호흡을 하고 있었다. 나와는 정반대이다. 난 발차기를 엄청 자주 하고(그냥 쉬지 않고 팔딱댄다고 보면 된다) 얼굴은 아마 모두 나올 것이다 (물론 킥보드를 사용할 때이다) 왜냐하면 난 천장이 거의 정면으로 보이기 때문이다ㅋㅋ

 

그래서 그 남자를 좀 따라해보기로 했다. 발차기 말고 얼굴 말이다. 발차기는 세지 않으면 난 가라앉으니까... 호흡할 때 래인롭만을 바라본다 생각하고, 고개를 위로 드는 행동을 자제해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닌지, 이때 두번은 호흡을 했던 것 같다. 고개 돌릴 때 너무 많은 힘을 써서, 오히려 고개 돌린 후에 바로 가라앉았던 것일까?

 

이때쯤 되니, 내가 있던 래인에 "Fast Lane" 입간판이 놓여져있었다. 래인별로 한명씩 있었고 누가 기다리거나 나에게 뭐라고 한 사람이 없었지만 두번 정도 왕복을 한 후에 연습을 멈추었다(1.2미터로 시작해서 1.8미터까지의 수심이 있는 래인이라 난 10미터 정도만 갈 수 있다 ㅋㅋ 이런 연습자가 Fast Lane에서 수영하고 있다는 모습 자체가 hillarious일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그 남자처럼 두번 하고도 숨이 안 찰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꿈은 클수록 좋은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