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복을 사러 가는데, 경로 중에 빨간색(엄청 막힘) 표시가 한 구간 있었다. 그 구간은 공원 옆이었다.
가다보니, 이제 우회전하면 그 빨간 구간이다.
진입하려고 우회전 대기 중에 쳐다보니, 공원 건너편으로 차들이 일자로 쫙 서있었다.
- 그러면 그렇지, 역시 구글은 주차된 차량과 신호대기 중인 차량을 구분하지 못한다니까?
라고 하며, 세워진 차량들의 오른쪽 도로로 부웅하고 진입했다.
그리고 앞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어서 쭉 가려는데...
앗차...이건 우회전 차선이었다!!!
한줄로 쭉 늘어선 차량이 있던 길이, 직선 차선이었고 말이다....
사이드미러를 보니, 직선 차량의 뒷차가 내 뒤에서 속도가 느는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땡큐,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깜박이를 키고 직진 차도로 끼어들었다.
이 와중에 그 차선에 있는 아무도 나에게 빵빵하지 않았다...
분명 나를 봤을텐데...
난 보통 한국에서 이렇게 차선을 헷갈려서 잘못 진입한 경우에는 백퍼센트 그냥 차선방향대로 갔었다.
내가 잘못 진입했다는 걸 알았던 걸까?
그래서 어서 드루와~하고 천천히 주행한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느낌이 드는 이유는,
뉴질랜드는 운전하기가 정말 좋은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양보를 정말 잘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 이유 중 하나가 더 떠올랐다.
그건 바로...
대부분 공중도덕(!)을 지켜서 운전하기 때문에, 양보를 요하는 차량은 이해하고 양보해주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까의 나처럼, 직진차선이 꽉 막혀있고 우회전 차선이 비어있는 상황에서,
우회전 차선으로 진입했다가, 신호가 켜졌을 때 직진 차선으로 깜박이를 켤 경우,
- 이 차량이 일부러 빨리 가려고 비어있는 우회전 차도로 진입했구나
가 아니라
- 아이고 길을 잘 모르나보군.
하고 양보해주는 것 아닐까 한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생각났다.
뉴질랜드는 관광업이 GDP의 2순위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즉! 관광객이 많다는 건, 이 도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것이겠지.
그래서
- 아이고 길을 잘 모르나보군. 여행객인가?
하고 양보해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뉴질랜드에서의 운전은 매우 쾌적하다. (완전 시내 한가운데만 아니면)
넓은 도로는 말할 것도 없고, 이해심이 많은 운전자들의 양보가 있기 때문이다.
난 감사의 표시로, 비상등 두번 깜박! 하고 교복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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