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갔다. 7박8일, 그리고 아이들 방학기간.
여행도 다녀오고, 게도 잡고, 가구 조립도 하고, 게임테이블 조립도 하고, 떠나기전에는 아이들 좋아하는 볶음밥도 여러개 만들어두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항상 까먹는다. 이 정확한 느낌말이다.
그를 공항에 내려주고 집에 올 때 느끼는 그 강렬한 외로움? 공허함??
하루종일 이 기분에 사로잡혀 있다.
뭘해도 기운이 나지 않고, 툭 건들면 눈물이 나는 기분.
서러움이 복받쳐 눈물이 날 때도 있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나기도 한다.
그냥 눈물이 차오르기도 한다. 강렬하게 보고싶으면 이러나?
다행히 어제 친구 아이의 생일파티가 있었다.
아이들은 역시나 생일파티에서 잘 어울려놀았다.
나도 그러려고 노력했지만, 역시 난 처음 만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색하다.
영어도 안되지만...
친구는 바쁜 와중에 나를 신경써주었고, 남편이 가고 나서 기분이 이상한 나를 이해해주는 듯했다.
아이들과는 잘 어울려놀았다. 어떤 아이가 책을 들고 있었는데, 이 작가가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며, 이 책이 5번째 책이라고 말하는데 뭔가 갑자기 아이가 어른으로 보였다. Year 4의 아이였다. 책 표지에 있는 캐릭터들의 이름들도 모두 설명해주었다. 한번 나도 읽어볼까?
(지금 도서관에서 이 책-dragon defender-을 검색해보니, 인기작인 것 같다. 한권을 제외하고 모두 대출 중이고, 그 나머지 한권은 use in library in use only이군.)
지난 번에 그가 다녀가고 다시 그가 온 지난주까지의 기간은, 내가 나를 봤을 때 잘 지내지 못했다. 도파민의 노예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은중과 상연을 보면서 너무 캐릭터에 푹 빠져버렸고, 그 이후에 뭐든 보고싶은 느낌이 자주 찾아왔고, 시간을 버린 것처럼 느껴지는 동영상 시청 시간이 많았다. 그가 있는 동안에, 이 보고싶은 느낌이 거의 찾아오지 않았다. 딱 한번? 자연스럽게 치유가 된 지금, 매번 하는 '다짐'을 또 해야겠다. "이번에는 시간을 내어 책을 읽어야지. 시간을 내어, 필사를 해야지. 시간을 내어, 뉴스를 읽어야지. 시간을 내어, 영어 공부를 해야지."
또 다른 다짐은,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 것이다. 권위적인 부모가 아닌, 온화하고 수용적인 부모가 되고 싶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방향을 큰 틀로 올바르게 잡아주는 부모. 나의 다짐노트를 매일 한줄씩 써가며, 앞으로 2주 잘 보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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