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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54 10월20일 런치박스에 대한 부담감

by NJay.st 2026. 10. 20.

 

늦게 일어나서일까?

아마 그 이유도 있을 것이다.

늦게 일어나면 늦는다는 압박감과 그 안에 아이들의 할일도 ‘다‘ 하게하면서 나의 할일도 다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짓눌리는 거 같다.

 

특히, 아이들이 각자 할일을 하다가(가량 옷을 입는 중이라던가) 도중에 나한테 와서 ‘참견’을 하면 그보다 더 신경이 거슬릴 수가 없다…

 

매번 그러진 않았겠지만, 오늘 아침엔 매우 심하게 느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아이들이 내가 싸주는 도시락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냥 내가 그렇게 느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친구들이 싸오는 초코파이같은 빵류, 스프링클과 버터크림이 올려진 컵케이크와 도넛을 이야기한다.

 

나도 저런 디저트류를 사준다. 다만, 자주 사주지 않는 것일뿐. 

 

그리고 요새들어, 하나는 시판 디저트류를 꼭 넣어주는 편이다. 스낵, 젤리, 초콜릿 등등

 

그리고 런치메뉴는 최대한 간단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 샌드위치나 김밥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항상 잎채소와 단백질류 이 두 가지는 필수적으로 넣으려고 한다. 그리고 야채 하나와 과일 하나. 이렇게가 내가 런치박스에 꼭 추가하려고 하는 요소들이다.

 

그런데 오늘따라 아이들은 단것만을 있기를 원하는지… 내 신경을 자꾸 거스르는 참견들을 쏟아냈다. 나는 지금 늦어서 맘이 너무 급한데! 자꾸 묻고 답하고 좋게 말해주고 하다가 갑자기 짜증이 뿜어져나왔다. 표정으로… 

 

아 너무 후회되지만, 

거의 세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난 그때의 안 좋은 기분에 둘러쌓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정도로 난 기분이 안 좋다.

 

그만큼, 나는 런치박스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

내가 나 나름대로 공을 들여 런치를 구성하고 아침과 저녁을 차리는데, 그거에 대해 싫다는 의견이 싫은것이리라.

 

한때, 한 3개월 전인가? 점심을 싸고, 아침저녁을 준비하고 차리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다 사먹자고 결심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 알았다.

결국 난 그렇게 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말이다. 

보존제와 과한 설탕과 소금 및 후추, 맛을 더하기 위한 인공향과 색소가 들어간 음식을 매일매일 먹이는 것은 하지 못하겠다. 

 

그런데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집에서 학교가는 길을 조금만 우회하면 매일 샌드위치를 만들어파는 빵집이 하나 있다. 거기에서 매일 런치를 사줄까? 두개 사면 대략 20달러 미만으로 나온다. 평일 런치만 매일 사면, 일주일에 100달러. 물론 사먹는 것보다는 훨씬 비싼 비용이지만…  보통 장보는데 일주일에 300~500달러이고, 과연 점심을 이걸로 사면 이 비용이 줄어들지 의문이 든다. 그렇지만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러면 아이들도 나도 행복한 아침을 보낼 수 있을지 말이다. 내가 아침을 샌드위치 만드는데 쓰는 시간을 빵집에 들르는 시간으로 쓰면 될 거 같다. 

 

그러면 아이들이 밥을 안 먹는 것이 내 밥을 안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이 안 들면서 이런 자괴감이 덜 들까? 이런 자괴감에서 벗어나려고 아이들에게 매일 사먹는 샌드위치를 먹이는 것은 과연 옳은 방향일까?

 

커피를 서빙받는 도중에 커피를 흘렸다. 그러면 좀 어떤가. 휴지가 있는걸 뭐...

지금은 당장, 이 플랫화이트가 입속으로 들어가면서 천천히 몸속으로 퍼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머리로도 전달이 되면서 정신이 각성되는 느낌이 된다.

 

일단, 최소한 1시에는 자야겠다. 자정~1시에는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안일을 해야겠다. 다들 늦잠을 자면, 특히 내가 늦잠을 자서 조급해하면 예민해진다.

 

그리고 매일 아침에 다짐할 것이 하나 더 생겼다….

‘아이들은 내가 해주는 밥을 싫어할 수 있다. 그래도 먹지 않는가? 요리에 부심을 갖지 말자.‘

 

마지막으로 아이를 키우는 건,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기도 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