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네번째 수업이었다. 일주일에 한번 수업을 들었으니, 한달째인 것이다! 벌써??
체감 기간은 길어야 2주란 말이다. 아마 호흡을 배운 것이 2주되어서 그런걸까?
이날은 원래 수강하던 시간이 아니라, 다른 시간대였고 강사님도 달랐다. 다르지 않은 것은 나의 호흡 능력치와 더불어 나의 수영 레벨이다. 바로 'adult beginners'!
일단 오늘 수영강습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수영하다가 다리가 아픈 것은 처음"일 것이다.
진짜로 다리가 아픈게 이런걸 두고 아프다고 해야하는 거구나라는 것을 느낀 날이었다.
우선 수업을 듣고 바로 기록을 해둔 것부터 풀어보겠다.
나의 미션: 자유영 스트로크를 하면서 "호흡하는" 것
- 나의 문제: 숨을 쉬려고 할 때 이미 물 아래에 있음
- 선생님의 지난주 솔루션: 팔꿈치를 높이 들어라
- 선생님의 이번주 솔루션1: 발차기를 더 강하게 하라!
새로 만난 선생님이어서 그런지 나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문제점인지 말하게 한 다음에, 수영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숨을 쉬려고 할때마다 코와 입으로 물이 엄청 들어온다고 이실직고하고 바로 수영을 했다. 세번째 스트로크는 그래도 좀 떠있었는데, 그 다음에는 아예 버블조차 만들지도 못할만큼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말았고 그뜻은 내가 수면의 한참....아래에 있었다는 것이겠지.
선생님은 나보고 대뜸 발차기를 할 수 있는만큼 가장 강하게 해보라고 하면서 다시 해보라고 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발차기의 강도가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더니 나에게 두가지 연습을 시켰다.
발차기를 강하게 하는 연습
- 한쪽팔은 킥보드를 잡고, 한쪽팔은 고관절 옆에 둔 상태에서 전진하며 호흡
이 연습을 명명하는 것이 있었는데, 까먹었다. 이때 호흡은 당연히 한쪽으로만 해야 한다. 킥보드를 잡은 반대쪽으로. 킥보드를 잡으면 바로 호흡이 될 줄 알았는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입을 아주 크게 벌렸다가 물을 엄청 먹었다. 내가 출발하자마자 켁켁대자, 강사님 왈, "발차기가 강할수록 가라앉는 정도가 덜해질 거예요. 좀 더! 확실하게! 발차기해보세요" 이때부터 발차기를 진짜 세게 했다. 처음엔 몰랐는데, 계속 하다보니 어느 순간에 뭔가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그 '어느 순간'이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는 모른다는 것이지만. 아무튼 느껴졌다. 이게 느껴지니, 나도 모르게 진짜 열심히 발차기를 하게 되었다. 발차기가 강해져서인지.. 내가 호흡하는 리듬을 깨닫게되서인지, 어느 순간 난 측면호흡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측면 상태에서 숨을 헐떡일 정도의 시간도 벌고 말이다. 그러더니 이제 강사님이 다음 연습을 지시했다.
TMI> 난 사실.... 이번에 수영 배울 때는 킥보드를 사용하는 연습은 자제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이제껏 두번이나 수영을 배우면서 실패한 이유 중 하나가 킥보드에 너무 의존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킥보드를 잡으면 킥보드를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쩌랴... 선량한 눈과 엄중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킥보드를 건네는데... 나도 방긋 웃으며 받아들 수 밖에.
- 킥보드를 물과 수직으로 하게 한 다음 두손으로 잡고 발차기하면서 전진
강사님이 말하기를, 킥보드를 세우는 건 물의 저항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그러니 수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힘들다고 눕힐 생각하지 말라고... 수직으로 세운 상태에서 아까의 속도로 나가도록 노력해보라고 했다. 킥보드가 물의 저항을 더 강하게 만들었으므로, 아까처럼 앞으로 전진하려면 발차기가 더 강해야 할 것이라며 말이다. 이 연습은.. 오로지 발차기만을 위한 연습이다.

가능하면 숨을 쉬라고 했는데, 난 전혀 하지 못했다. 시도할 때마다 물을 먹거나, 숨이 오히려 꼬여서 어차피 멈춰야했다. 그래도! 다리 근육의 통증이 느껴진 건 이때였다. 와...이게 바로 수영할 때 다리가 아프다는 것 같았다. 허벅지 앞 부분이 특히 이상하게 저릿저릿하고 고관절 앞부분도 뭔가 근육통 같은 것이 느껴졌다.
여기까지이다. 갑자기 강사님이 환하게 웃으시더니 now you remove your kickboard! 이제 얼마나 앞으로 쑥쑥 나가는지 느껴보며 호흡하는 것도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훨씬 몸이 가볍게 느껴지긴 했지만 호흡하는 것은 여전히 잘 되지 않았다. 한 술에 배부르랴. 최소한 물의 한참 아래에 있는 것은 적어진 것은 확실하게 느꼈다. 이 부분에 만족했다. 신기했다.
그리고 대망의 한마디, "I think you can take a breathers' lesson next time."
breathers반이 무슨 반? 비기너 다음 반이란 말이다! 수영을 배우면서 내가 반이 옮겨지다니??ㅋㅋ
난 믿겨지지 않는다면, 진짜냐고 물었다.
넌 너를 못봐서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아 진짜야. 그리고 넌 최소한 물에 잘 뜨고 앞으로 잘 나아가잖아~라며 브리더반에 가도 된다고 다시 한번 말해주었다.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 다음 연습 때 너무 킥킥대어 버블이 이상하게 만들어졌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내 수영레슨인생에 이런 날이 오다니. 반이 올라가다니!!! 이러다가 이번에는.... 진짜 수영하게 되는 거 아닐까??? B)
이후 개인 연습 1회 진행 후기
난 브리더반이 되었으므로 의기양양하게, 원래해야하는대로 자유영 스트로크와 호흡을 해보았다. 완전 대실패~~~
한바퀴 돌고와서 다시 겸손을 장착하고 4번째 강습에서 배운, 발차기를 강하게 하는 연습 1번을 시행했다.
하다보니 내가 느껴지는 이 연습의 키포인트는 뒤를 보는 것이었다. 호흡이 안되면 이 연습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뒤&옆을 보는 거라고! 자꾸 되뇌이면서 해야했다. 막상 수영하다보면 자꾸 이걸 까먹는 나를 발견했다. 생존본능인지 자꾸 천장이 보이고 내 코에는 물이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몇 바퀴를 반복하다보니, 뭔가 개선되는게 느껴졌다!
발차기가 강해져서인지 아니면 물에 잠겨있는 느낌에 적응을 해서인지, 옆으로 한 상태에서 몇초(!!) 유지하면서 전진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대신... 다리가 엄청 아팠다. 수영을 하면서 다리가 아픈 것은 네번째 강습 때가 처음이었는데, 이날은 정말 다리에 쥐가 나는지 알았다. 25미터를 두번에만 나눠서 가는 것을 성공했는데, 바로 그때 내 다리에는 쥐가 날 것 같았다. no pain, no gain?
점입가경으로 킥보드를 손으로 얼마나 세게 눌렀는지, 손목에도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서 킥보드를 잡는게 아니라, 손바닥부터 손목까지 아예 킥보드 위에 올려놓고 했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팔이 아팠다. 이러나저러나 힘을 빼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목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이러다가는 수영을 도중에 쉬어야할 거 같은 느낌마저 들어서 어쩔 수 없이 팔 전체에 힘을 빼려고 노력을 해보았다. 그런데 희한한 현상이 일어났다. 킥보드에 기대고 있는 힘을 빼니 몸이 물에 붕~ 뜨는 느낌이 나는 것이다! 와 팔에 힘이 들어가서 나처럼 고생하는 분들도 이 기분을 알아야 하는데... 정말 너무 기뻤다.
이때 너무 기뻐서, 이제 킥보드를 빼고도 호흡이 되는지 궁금하여 해보았다. 킥보드만 빼고 1번 자세를 똑같이 말이다. 하지만... 결과는 꼬르륵이다.... 이때 물 엄청 먹었다. step by step...!!
1번 연습을 하되, 팔에 힘빼고 발차기는 확실하게 강하게!
25미터를 한번에 완수해보기! 이게 1번의 연습포인트이지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