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차례 인종차별을 당한 기분이다. ㅎㅎㅎ
일상에서 자주 있는 사소한 인종차별이랄까...?
그런데 첫번째는 좀 사소하다고 볼 수는 없다. 난 그때 할말을 더 할 것을 후회했다.
물론! 나 혼자만의 느낌이지만, 보통은 맞다.... 불길한 예감은 맞지 않았던가?
1st episode.
수영장에서 레저플레이스에서 놀고 있었다. 집에 가기 전에 미끄럼틀을 한번 타고 가려고 가보니, 계단 앞쪽에 바리게이트같은 것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여기 오늘은 못 노나봐~하고 그 근처의 물줄기를 맞으면서 좀 웃겨주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
- !@#$ㄸㄲㅆ%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엄청난 고함소리였다. 소리난 쪽을 쳐다보니 수영장 라이프가드가 '말그대로' 성난 얼굴을 하면서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그것도 또 소리를 지르면서 ... 그러더니 다가와서 소리지르는 말투로 말한다.
- 여기 보이지 않아요? 올라가지말라고 이거 놨잖아요!
- 여기 물도 맞으며 놀면 안되는거였나요?
- 네! 당연하죠! 여기 지금 제한구역이라구요!
- 아.. 바리게이트는 미끄럼틀 입구에 놓여있고, 여기는 아무런 장치가 없고 물은 나와서 여기는 놀아도 되는지 알았습니다.
- (갑자기 목소리가 작아지더니) 음 여기 물은 순환구조라 나와야만 해요.
- 아 그렇군요. 저는 이 전체가 제한구역이라는 것은 눈치채지 못해서 있었던 거예요.
여기까지 듣더니 뭐라뭐라하면서 펜을 꺼내들더니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 거기는 이 전체 레저플레이스 입구쪽인데, 거기에 공지간판이 놓여있었다. 아마 수정할 모양인가?
내가 봤을 때 공지간판에는 'Closed. Wet Spot'이라고만 써져있었다.
...
어리둥절하고 기분이 나빴지만, 뭐~ 그럴 수 있지하고 아이한테 갔다. 그런데 아이는 완전히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입구 쪽에 있는 풀장에 들어가 쭈그리고 있는 것이다!
- 엄마 왜그렇대..?
하아.... 갑자기 화가 났다. 그리고 후회가 됐다.
여유있게 이 말을 하면서 대화를 끌낼 걸... 'Well, if this area is THAT dangerous so strictly restricted to access, you are supposed to put a notice here too, rather than yelling at us. You don't have to yell at us, do you.'
더 싸움이 되었으려나...?
그런데 자꾸 이런 생각이 든다. 백인 키위인 엄마와 아들이 그러고 있었어도 그렇게 소리소리를 질렀을까?라는 생각 말이다. 뉴질랜드살이를 고민하고 있을 때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운전을 하다가 신호를 잘못 봤나.. 암튼 실수를 했는데 (교통사고는 아님) 상대방이 이렇게 소리질렀다는 것이다
- 영어를 못하면 내 나라에서 운전을 하질 말던가!
ㅋㅋㅋㅋㅋ운전과 영어는 상관이 없는데... 그냥 영어 못하는 외국인이 운전실수하는 것이 아니꼬와서 나온 말일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수는 있지만 그런 생각을 입밖에 낸 것은 경솔한 것이다. 난 오늘 내가 겪은 것이 아마 이런 류의 소리지름이 아니었을까 싶다. 씁쓸하다ㅎㅎㅎ
2nd episode.
이건 사소해보이지만 이런 류는 처음 겪어본다. 그런데 혹시 또다시 이런 일을 겪었을 때 마인드컨트롤을 해야하니까..
쇼핑몰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떤 백발의 중년이 성큼성큼 차도를 건너고 있다.
첫번째, 조금만 가면 횡단보도가 있지만 사실 그 도로는 그냥 그런 식으로 차도를 건너는 사람들이 많은 도로이다.
두번째, 뉴질랜드는 무조건 사람에게 양보한다. 나도 가장 먼저 접한 제스처가 차 안에 있는 사람이 손짓으로 지나가라고 한 것이었고, 내가 운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제스처도 이 손짓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나를 보더니 그냥 지나가라는 손짓을 하는 것이다.
세번째,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이 있다. 나는 웃으며 차를 세우고 지나가라는 손짓을 다시 했고, 상대방은 웃으며 고맙다는 손짓을 하며 길을 건넜다.
이번에도 나는 웃으며, 아닙니다 먼저 가시죠~라고 말하며 지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고 뒤에 오는 차도 없었다) 그런데 표정이 험악해지더니 '너 먼저 가라고~~'하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면서 지나가라는 손짓이 거칠어지는 것이다. pathetic.. 이라고 한 것 같았다. ㅎㅎ
이거 나 무시한 거 맞지? 아닌가??
뭐...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저 절레절레하는 고개짓과 험상궂어지는 손짓이 기분이 나빴다.
내가 지나가라고 양보해준게 그럴 일인가?
오늘 아침에는 어떤 할머니가 우리집 잔디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에게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다는데... 그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고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 아이들이 겁먹은 것을 보니 호의적인 표정과 말투, 그리고 제스처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상대방이 나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지 아닌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한번 겪는 것도 정말 흔치 않은 일인데... 하루에 연달아 겪다니..
오늘은 ba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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