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이 우선 좋다.
그리고 아이들도 무사히 등교를 마쳤다.
수영준비를 하나 빠뜨려서 집에 왔다.
밀린 컴퓨터로 해야하는 일을 하기로 맘먹었다.
처리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머리를 식힌 후에 또 다른 컴퓨터 일을 하기로 맘먹었다.
그건 바로... 파이널컷을 조작하는 것이다!!!

이건 정말로 내가 몇개월 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일이다. 그저, 튜토리얼을 찾아보고 그대로 따라해보면 되는데, 난 그냥 내가 아는 선에서 이 앱을 조작해보려고 했다. 결과는 완전 참패. 내 뜻대로 되는게 없었다. 내 상식선에서의 단축키들이 안 먹히거나 찾으면 있을 거 같았던 마우스오른쪽 탭 메뉴에도 내가 찾는 기능은 없었다. 그렇게 한달이 흐르고 이제 벌써 8월이다.
남편에게 내가 아주 능숙하게 다루는,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오디오편집프로그램을 보내달라고 부탁했었다. 하지만 그도 그걸 까먹었다. 하하. 그런데 이게 다행인 것이..... 시간이 갈수록 왠지 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귀찮음을 극복하고 싶어졌다. 물론, 마음만 먹고 실행으로 바로 옮기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나의 숙원 프로젝트인 파이널컷을 조작하는 것을 해결하였다.
내가 하려는 건 아주 단순한데, 이걸 굳이 찾아봐야해? 라는 마음을 다독이면서 제미나이와 블로그와 애플의 튜토리얼을 수차례 뒤지며 이 간단한 편집을 드디어 해냈다. 그리고 추출까지 완료! 파일명 논리도 정립! 이제, 이제까지 미뤄왔던 일을 할 수 있겠다.
진심으로 뿌듯하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알고보면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간단하고 간단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조차 모르면 배워야한다는 것이다. 배움은 계속되어야 한다. 사람은 계속 배워야하는 것이다라는 교훈은 진짜이다. 노년층의 눈이 환해진 기분이랄까? 진정한 late bloomers의 대열에 끼는 것인가!!
Epilogue.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우리 부부는(남편까지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 기계가 맘대로 잘 안되거나, 하려던 조작이 잘(!) 안되면
- 껐다가 켜봐
- 고장났나?
- 옛날 거라 그런가봐. 그냥 새거 사자.
이런 대화 패턴을 나누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걸 인지했다. 우리가 새로운 걸 배우기 귀찮아져서 이러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가 늙어가고 있다는 표시라는 것을 말이다. 하하하. 그러다가도 이러다가 진짜 나중에 길 밖에도 못 나가면 어떡해? 그러다가 우리 진짜 음식 주문도 못해먹으면 어떡하냐며 서로 웃고 놀리며 '신문물'에 적응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려고는 노력했었다. 그러던 내가 파컷을 조작한 것이다. 이러니 내가 어찌 기분이 좋지 아니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