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고구마를 한 박스씩 사서 보관하면서 간간히 쪄먹거나 구워 먹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구마를 사놓은 상태인데 한 박스를 선물을 받는 바람에… 그만 고구마에서 싹이 틔여버렸습니다. 그런데, “이걸 한번 키워볼까??”라는 생각이 든 겁니다. 학창 시절에 실험으로 고구마를 컵에 담가놓았아서 키웠던 숙제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런 고구마가 이제 2주 정도 지나니 싹이 튼 것도 모자라 잎이 생기 차게 자라났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으시지 않나요? 아니면 여러분의 호기심 많은 자녀가 지금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 기회에 제가 정리해드리려고 합니다. 물에 담가놓아서 싹이 튼 고구마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싹이 튼 고구마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고, 이후에 여러분이 갖고 계실 만한 궁금증까지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싹이 튼 고구마
우연히 싹이 튼 고구마를 물에 담가놓았는데 뿌리와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면, 이는 자랄 준비가 되었다는 좋은 신호입니다. 그러면 성장을 위해서 흙으로 옮겨 심어줘야 합니다. 물에 담그면 뿌리가 자라는 데 도움이 되지만, 고구마(대부분의 뿌리채소와 마찬가지로)의 뿌리는 토양에서 자랄 수 있을 때 가장 좋은 성장성을 보입니다. 그러므로 적당한 양의 뿌리와 잎의 성장이 이루어졌다면, 이제 제대로 자랄 수 있는 흙이 담긴 화분으로 옮겨야 합니다. 이때, 뿌리가 잘 퍼지도록 12인치 이상의 깊이 있는 화분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또한 고구마 뿌리는 습한 환경을 싫어하므로 배수가 잘되는 양토가 있는 토양을 선택하시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싹이 튼 고구마를 토양에 심을 때에는, 고구마 부분뿐만 아니라 덩이줄기 부분까지 흙에 묻어야 합니다. 자라난 잎만 위에 조금 남겨두고 말이죠.
물에 담근 상태로 두면 좋지 않은 이유
고구마를 물에 담가두면 슬립(상대적으로 활동성이 적은 잎)의 싹이 돋아나게 되지만 뿌리가 완전히 발달할 수 있는 영양분과 공간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싹이 난 고구마를 잠시 물에 담가두는 것은 괜찮지만, 식물이 오래 유지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물에 너무 오래 담가두면 썩거나 물에 젖어 성장이 제한되고 완전한 크기의 고구마로 성장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수확 가능한 덩이줄기를 얻는 것보다는 장식 목적으로 고구마를 키우시겠다고 하면, 물갈이와 용기 세척을 정기적으로 해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화분에 옮겨 심은 후의 FAQ
이상적인 성장 조건은 무엇인가요?
고구마 덩굴이 잘 자라려면 밝은 빛(바람직하게는 직사광선)이 많이 필요합니다. 실내에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싹이 난 감자를 남향 창 근처나 인공조명 아래에 놓아야 합니다. 조명을 사용하는 경우 하루 12~16시간 동안 켜두어야 하며 1피트 이내의 거리가 유지되도록 합니다. 또한 원래 고구마는 따뜻한 환경에서 잘 자라므로 고구마를 수확하려면 실내 온도를 21°C ~ 27°C 근처로 유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물주기는 흙을 살짝 촉촉하게 유지하되, 물을 너무 많이 주지 마세요. 고구마는 눅눅한 환경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화분의 배수가 잘 되는지 확인하세요.
겨울인데 화분으로 옮겨도 되나요?
고구마는 겨울에는 빨리 자라지 못하더라도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빨리 자라는 좋은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화분으로 옮겨 심어도 됩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빛과 온도 환경을 맞춰 주어야 하겠죠. 그리고 겨울 공기는 건조할 수 있으므로 화분을 자갈이 담긴 트레이 위에 놓거나 가습기를 사용하여 식물 주변의 습도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고구마는 눅눅한 흙은 싫어하지만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잘 관리하면 꾸준히 자라게 되고, 봄에 기온이 따뜻해지면 본격적으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2인치 깊이 화분으로 옮기라고 했는데, 거기에서 계속 키우나요?
12인치 화분(약 30센티 깊이의 화분)은 잎과 뿌리의 성장을 도울 뿐, 결국 정말로 고구마를 ‘수확’하려면 땅에 옮겨 심어야 합니다. 고구마의 뿌리와 덩이줄기가 퍼지고 발달할 공간이 필요한데 12인치 화분은 식물의 초기 성장을 수용할 수 있지만, 고구마 덩굴이 성숙함에 따라 실제 괴경을 성장시키기 위한 공간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1월에 12인치 화분에 옮겨 심었다면, 봄이 오는 3월 즈음에 정원에 옮겨 심으세요. 즉 실외 온도가 지속적으로 15°C 이상을 유지하는 따뜻한 날씨가 되면 토양으로 옮기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고구마는 햇빛이 가득한 곳에서 가장 잘 자라므로, 봄에 야외로 옮길 때는 매일 최소 6~8시간 직사광선이 닿는 곳을 선정하시기 바랍니다. 계속 화분에서 키워야 한다면, 최소 18~24인치의 화분으로 옮겨주어야 합니다. 이 정도 깊이라면 괴경이 발달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제공되고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언제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나요?
고구마는 품종과 재배 조건에 따라 자라는 데 170일(약 6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예를 들어 3월에 고구마를 야외에 옮겨 심었다면 8~10월에 수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내의 화분에서 재배하는 경우 제한된 공간과 햇빛으로 인해 야외 재배에 비해 이 과정은 더 느려집니다.) 고구마가 수확할 준비가 되었다는 가장 좋은 지표 중 하나는 덩굴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하거나 죽는 때입니다. 이것은 식물이 성숙하고 고구마의 뿌리열매가 전체 크기에 도달했을 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수확신호는 새 잎 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뿌리열매와 뿌리의 덩이줄기 발달에 에너지를 집중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징후가 나타나면 수확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 날씨가 여전히 따뜻하다면 조금 더 땅에 놓아두어 고구마의 크기를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을이나 초겨울에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첫 서리가 예고 없이 내릴 수 있으므로, 늦어도 가을이 되기 전에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서리는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수확 후 고구마를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10~14일 동안 숙성한다면 더 좋은 맛이 된다는 것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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