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4월21일 뉴질랜드에서 수영배우기 (7)-1 호흡 성공기 feat.자유영?자유형!
오늘 드디어 자유형을 하면서 호흡을 하였다!!!

킥보드를 잡고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킥보드를 놓쳐버리게 된 것이다.
끝까지 얼마 남지 않은 거리라서 그냥 해봤는데... 오마이갓 숨을 쉬는게 되는 것이다!
이때 순간적인 판단으로, 욕심 안 부리고 킥보드를 놓친 순간부터 한쪽으로만(내가 잘하는 쪽) 호흡을 하였다. 그랬더니 세번 정도는 호흡을 한 것 같다. 마지막 세번째의 호흡에서는 웃음이 물속에서 터져나왔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머리를 살짝 들리는게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수영을 하면서 호흡을 하다니 이건 내 인생에서 완전 처음 있는 일이다.
수영하면서 호흡이 성공하게 되기까지의 연습단계
사실 수영 중 '한번' 호흡하는 건 된지 좀 되었다.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여 5-6번째의 연습때에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도저히 연속으로 두번이 안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 내가 한번 호흡했다고 하는 건, 스트로크-호흡-꼬르륵하며 물먹기-일어나기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수영하면서 호흡을 했다고 보기에는 민망한다.
- 이렇게 한번 호홉을 하고 멈추고 한번 호흡을 하고 멈추는 연습을 하다가,
- 수영장에 서서 호흡하는 연습을 하다가
- 수영장에서 걸어가면서 호흡하는 연습을 했다.
- 그러다가 킥보드를 잡고 연습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손과 발을 움직이며 물위에서 호흡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 체감하게 된 것 같다. 문제는 체감은 되었지만 킥보드를 잡고도 연속해서 호흡하는 건 여전히 안되었다.
- 그래서 킥보드 잡고 한쪽으로만 스트로크와 호흡을 하는 연습을 하였다.
- 그러다가 킥보드 잡고 양쪽 호흡 연습을 하였다. 이때쯤 팔이 이상해졌다. 문제는 팔을 안쪽으로 감으면서 글라이딩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팔을 입수시킬 때 앞으로 쭉쭉 뻗는 형태로 하도록 집중했다.
- 양쪽 호흡은 잘 되었지만, 몇번만 가도 숨이 고통스러울만큼 찼다. 흉식호흡을 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양쪽 호흡을 하면서 복식호흡을 하는 것을 연습하였다.
- 이게 잘된 다음은(그러니까, 킥보드만 있으면 원하는 지점까지 안 쉬고 갈 수 있었다), 좀 더 집중을 하며 연습에 임했다. 예를 들면,
- 버블을 만들었다가 내쉬는 타이밍(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코나 입이 엄청 들어가므로 목표지점까지 가려면 이게 가장 중요하다)
- 호흡할 때 옆&뒤를 보기(킥보드가 있으면 호흡하는 자세, 즉 옆으로 누운 자세가 유지가 되는데 킥보드 없으면 바로 가라앉으므로 최대한 시간을 줄여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천장을 보는 것보다 옆&뒤를 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무엇보다 처음에 배울 때 선생님이 호흡할 때 옆&뒤를 보라고 가르쳐주셨다.)
- 고개를 들지말고 바닥보기(고개 들리면 가라앉을 뿐만 아니라 전진하는 방향에도 저항이 생긴다. 난 속도가 중요한 단계가 아니므로 저항이 생기는 건 상관없지만, 가라앉으면 안된다. 그러려면 철저히 바닥을 봐야한다. 앞을 보다가 바닥을 보면 진짜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난다.)
- 호흡할 때 고개를 들려고 하기보다는, 귀를 팔에 기대기(이건 이유는 모르지만, 이렇게 배웠고! 옆에 수영 잘하는 사람들은 전부 이런 자세로 수영하기 때문이다)
- 킥보드를 최대한 가볍게 잡기(결국 킥보드는 없어야 하니까 당연하다. 초반에는 킥보드를 얼마나 세게 눌렀는지 수영하면 손목과 팔이 아팠다. 그래서 점점 그냥 살짝 대고 있는 정도로 되도록 노력했다)
바로 이러다가 내가 놓친 것이다. 킥보드 끝부분만 살짝 잡고 시작을 하다가 끝부분에 손을 올려놓으려다가 킥보드가 슝 날아간 것! 위기가 기회가 된다고 했던가? 난 이 슝 날아간 순간 덕분에(!) 수영하면서 호흡이 되는 걸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에, 선생님이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 저도 한쪽 호흡이 더 편해요. 되는 쪽으로 먼저 연습하세요. 저도 왼쪽 호흡이 훨씬 편하거든요. 오른팔 힘이 더 강하기 때문이죠. 무조건 양쪽호흡을 해야하는 건 아니에요. 잘되는 쪽 연습을 하다보면, 반대쪽도 결국 되요.
그리고 동시에 나도 왼쪽 호흡이 더 편하다는 게 생각이 났다. 그래서 왼쪽으로 호흡, 왼쪽 글라이딩하고 다시 왼쪽 호흡하기를 반복했다. 그리고는 수영장 끝에 손이 닿았다... 킥보드 말고 내 손 끝에 수영장 벽이 느껴졌단 말이다. 하하하하하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바로 킥보드를 던져놓고 한쪽 호흡을 해봤다. 와... 된다.
그래서 바로 양쪽 호흡을 해봤다. 와... 안된다. 완전 한번만에 바로 멈췄다.
그 다음에도, 그 다다음에도 양쪽호흡은 되지 않았다.


그래도 한쪽 호흡으로 5바퀴는 돌은 것 같다. 솔직히 더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수영연습전에 아쿠아핏도 했기 때문에 체력을 위해 이쯤에서 멈추고 다시 양쪽호흡을 시도해보았다.
와.. 될듯도 아니고! 그냥 완전 물 아래에 있었다. 전~혀 되는 기분이 안들었다. 벽에 붙어서 오른쪽 호흡을 연습해보았다.
그리고 다시 도전.
흠 결국 오늘은 양쪽호흡은 성공하지 못하고, 한쪽 호흡의 영광으로 만족하고 수영연습 종료!
역시 one by one인가보다.
Epilogue. 자유영? 자유형!
https://www.hani.co.kr/arti/sports/sportstemp/1005325.html#ace04ou
난 당연히 자유영이 맞는 맞춤법인 줄 알았다. 왜냐하면 수'영'이니까 말이다. 배'영', 접'영', 평'영'이니까 말이다. 당연히 자유영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의심이 생겼다. 자유영... 오늘 갑자기 뭔가 글씨 자체가 틀린 글씨로 보였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어머나 정말로 자유영은 틀린 글씨였다. 이런 창피한 일이... 자유형이 맞는 맞춤법이다. 배영과 접영과는 다르게 영법이 자유로워서 자유형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영어도 free'style'이다. 시간될 때 이제까지 썼던 글에 있는 글씨를 수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