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8월14일 what a wonderful morning
난 3시반에 일어났고, (계획보다 한시간 더 이르지만, 그래도 일곱시간 수면한데다가, 다시 잠들면 늦게 일어날 것 같아서 그냥 기상함) 양치와 샤워를 했다. 그리고 막 옷을 갈아입고 나왔는데, 아이가 깬 것이다. 울면서 나오는 아이를 나는 그저 안아주고, 투정을 들어주었다. 그러면서 침대로 가서 함께 누웠다. 그리고 계속되는 투정을 들어주었다.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이 중요하다.
이상하게 아이가 나에게 짜증을 냈는데도, 난 짜증이 나지 않았다. 즉, 이성을 잃지 않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오랜만에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한동안 불러주다가, 이제 이 노래를 한번만 더 부르고, 엄마는 나가서 설거지도 하고 할 일을 할거야. 했더니, 둘째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닌가! 속으로 진심어린 쾌재를 질렀다. 이런 일이 있을수가!
사실 어제 밤에 다짐을 한 것이 있었다. 바로 이것이다.
자기 전에, 엄마는 어른이니 아이들보다 조금 자도 되며, 엄마는 아침에 일어나서 할일이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고지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났을 때 아이가 중간에 깨면 일단 달래주고, 이 말을 다시 하면서 아이 스스로 잠들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난 계획대로 우연히(!) 깨어났고, 아이도 깨어났다. 그리고 아이는 졸려했고 짜증을 부렸지만 그래도 말이 통했다. 그리고 잠들었다!
난 밀린 주방일을 한 후, 아침준비와 도시락을 준비하였다. 심지어 밀려있던 뉴스를 들으면서 말이다. 원래 새벽에는 뭘 듣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이가 깨어나면 바로 알아차려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아이는 만약에 깨어나더라도 다시 엄마를 부르러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나가서 있도록 허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런 기분 좋고 맘까지 편한 새벽은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인 것 같다. 항상 새벽에 일어나서 집안일을 하거나 내 할일을 할때는 맘을 졸여야했다. 아이가 깨기전에 언능! 아이가 깨지 않도록 조심! 가장 취우선순위의 일을 조용하게 처리하다가, 아이가 깨는 소리가 나면 모두 중지하고 달려갔다. 그리고 아이가 부리는 짜증에 나도 짜증을 내면서.. 또 겨우 재우고 나오고, 나머지 일을 하다가 아이가 또 깨고, 더 짜증내고.. 다시 재우고..
그랬었는데,
오늘과 같은 날이 나에게 주어지다니!
정말 기쁘다.
오늘은 새벽에 밥준비를 너무 세심하게 하는 바람에, 새벽 내내 집안일만 하였다. 하지만 이 패턴대로라면, 이제 밥준비를 더 계획적으로 신속하게 마치고, 내 공부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조짐이 좋다! 이 패턴이 자리잡으면, 나에게 필요한건 일곱시 쯤 내 잠을 깨워줄, 풍미가 진한 커피와 홍차이다.
Good luck!
+)

어제 친구에게 받은 꽃이다. 그녀의 정원에서 바로 수급한 수선화~
넘 아름답고 넘 기분좋다. 오늘을 예고해준거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