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5월5일 뉴질랜드에서 수영배우기(9) 배영 시작
이제 나의 미션(자유형하면서 호흡하기)을 바꿔야하나? 오늘은 배영을 시작했다!
나만의 자유형 호흡 비법
자유형을 할 때 호흡이 어느 정도는 되는 거 같다. 나만의 비법이 있다. 첫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바로바로 얼굴 방향이다. 얼굴 방향만 집중하면, 숨을 쉬어야하는 그 1초 좀 넘을까말까한 시간동안 입과 코가 수면 위에 나와있을 수 있다. 얼굴 방향을 아래로 향해서 수영을 시작한 다음에 호흡할 타이밍에 의도적으로 뒤를 보는 것이다. 그럼 아마 실제로는 옆을 보게 될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머리를 들지 말라는 것이다. 따라서 호흡할 때 목에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럼 더 가라앉는다. 그저 턱선이 글라이딩하는 어깨 움직임을 따라가게 두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나도 잘 안된다! 하지만 나의 변화라고 말할 거 같으면, 이제 안다는 것이다. 몸이 안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날 숨쉬게 한다는 것을 말이다. 하하하...
두번째 비법은, 아주 박력있게 고개를 돌리는 것이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게 아니라, 과감하게 팍! 팍!말이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면 그 짧은 시간 중에서 입이 밖으로 나와있는 시간은 더 짧아진다. 그러나 우리는 물위에 머리가 나와있는 거 자체가 너무 힘들고, 다라서 그 시간은 매우 짧다. 그 찰나의 순간을, 입을 수면 밖에 내보내서 숨을 마셔야하는데 쓰려면?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재빠른' 고개 돌리기이다. 결국 수영하면서 입으로는 이런 소리를 내게 된다. "후(버블링)~~하압(숨마시고 입다물기)! 후~~하압!!"
이러한 나만의 비법으로 수영을 하다보니 중간에 멈추지 않고 꽤 길게 갈 수 있게 되었다. 요즘엔 매일매일 가서 더 잘되는 거 같기도 하다. 암튼 그러더니 이제 간이 부었는지 진짜 보통의 수영인이 하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즉, 발 닿는데부터 발 안 닿는데까지) 한번에 수영하고 오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었다. 더 간이 부은 것은 키판 없이 그러고 싶다는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닌지, 레슨 중에 누군가 물어봤다. 어떻게 하면, 우리도 저기까지 그냥 갈 수 있는지 말이다. 그때 강사는 자유형을 하다가 배영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저기 끝까지 가지 못하는 가장 큰이유는 숨이 차서일 것이다. 호흡하는 거 자체가 서툴러서라는 이유에 더해서, 달리기를 하면 숨이 차는 것처럼 25미터의 절반도 안가서 벌써 숨이 차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나에 국한되는 이야기다. 모든 초보자가 나처럼 근력이 떨어지진 않을테니까...
배영 시작
그래서인지 아닌지, 오늘은 자유형 호흡하기를 연습하다가 갑자기 배영을 해보라고 하셨다. 난 사실 뒤로 뜨는 것은 별 두려움이 없었다. 왜냐면 난 뜨기 때문이다! 인피티니풀에 처음 갔던 날에, 나도 편안하게 물 위에 떠서 하늘을 쳐다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날 난 물위에 누워서 뜨는 걸 배웠다. 당연히 수영이 아니라 그냥 잠시 떠있는 것으로 말이다. 그런데! 이날 이제 일단 누워서 발차기만 해보라고 해서 아무렇지 않게 물위에 누웠는데.... 꼬르륵 가라앉는 것이다....... 난 내가 뜰 줄 알고 숨을 다 쉬고 있었는데 말이다. 덕분에 첫타임부터 코에 물이 들어간 엄청난 고통을 맛봤다.
아무튼 이상하게 몸이 잘 띄어지지 않았다. 결국 나는 킥보드를 소중히 품에 안고 배영을 연습했다. 도저히 그거 없이는 일초도 떠있을 수 없었다. 더 난감한 것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발차기를 해도, 천장의 풍경은 동일했다. ..... 난감 난감... 발차기를 하느라 허리도 아프고 다리 자체도 아프고, 킥보드를 안고 있는데도 머리는 자꾸 가라앉으려고 해서 입을 '합'한 상태에서 코로 내쉬고, 정말 이런 난리도 없었다. 결국 선생님이 위에서 당겨주셨다. 어디를 잡고 당기셨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의 첫 배영은 이러했다.
자유형 교정
오늘도 마지막에는 나의 심각한 습관을 발견해주셨다. 수영의 기본은 몸을 쭉쭉 길게 늘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자유형을 할 때 오른쪽은 괜찮은데 왼쪽 손은 입수할 때, 앞쪽이 아니라 가슴쪽으로 향하게 크로스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영하면서 자꾸 왼쪽으로 갔나보다. 난 당연히 오른손이 힘이 세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아예 손 모양이 짝짝이였던 것이다. 이 선생님은 개인의 이러한 잘못된 습관을 참 잘 알아보신다. Thank you very much for your keen eye and attention to det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