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30 5월26일 두번째 공허함

NJay.st 2026. 5. 26. 07:02

He is gone. 

https://www.youtube.com/watch?v=ICJs1CxCRt0

 

 

물론.. 이 노래의 나오는 종류의 이별은 아니지만 말이다. 

결혼 전에 해보지도 못한 '롱디'라는 걸, 결혼하고 십년도 지나고나서야 하게 될 줄이야. 역시 인생은 알 수 없다. 

저번에 그가 떠나고 엄청난 공허함에 시달렸었다. 아침에 눈떴을때부터 뚝하면 눈물이 찔끔찔끔나는 정도로 마음이 이상하였다. 오늘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다행히(!) 오늘 아침은 아이들과 잘 보낼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다. 도시락도 모두 싸두었고, 아침 메뉴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준비하였다. 

 

이번 공허함은 두번째이므로, 저번보다는 더 잘 보내볼 생각이다. 남편이 방문하고 떠났을 때마다 그렇게 처연하게 보낼 순 없다.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질 정도로 시간을 꽉 채워서 보낼 생각이다. 이렇게 아침마다 아이들을 보내고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식단을 짜고, 수영하고, 책 읽고, 잘 재우고 다음날 아침준비를 해두고 나도 잘 잘 것이다. 잘 먹고~ 잘 자고~ 그러면 된다! 

 

이렇게 떨어져서 가끔 만나는 것으로 2-3년을 보내기로 결정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만의 태연하고도 단순한 태도가 있었다.

- 이렇게 떨어져서 지내다가, 진짜로 떨어져서 지내는게 편해지면 어떡하지? 한국에 돌아와서 넷이 지내는게 어색해지면 어떡하냐고. 난 그게 젤 싫을 거 같아.

- 당연히 어색하겠지. 그런데 그러다 다시 자연스러워지겠지.

   뉴질랜드에 가서도 떨어져 지내는 게 어색할거고 힘들겠지. 그런데 아마 서로 적응할거야. 한국에 와서는 같이 지내는게 어색하다가 적응하는거고. 결국 다 잘 되~ 우린 어디가서도 다 잘 적응했잖아.

 

그의 이런 단순함은 복잡한 내 생각들을 단번에 정리해준다. 지금도 그가 떠나고 아이들과 내가 느끼는 허전함은 그냥 적응기간인 것이다. 다만 적응기간을 잘 보내는 노력은 필요하겠지?? 나 같은 경우에는 그 노력이 계획적인 아이들 점심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다. 올해는 수영이다. 어서 승마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