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3월31일
드디어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하였다. 게다가 어제도 평화로운 저녁이었다! 이 얼마만에 갖는 평화인가!

요새 계속 힘들었다. 너무 참아서인지 문득문득 울음이 터져나오는 걸 또 참아야했다.
뭐가 이렇게 힘든지~ 생각해보면 대부분 일상적인 일인데 말이다.
그런데 일상적인 일이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 파도가 밀려오는 일이 되는 이유는 대부분 아이의 태도에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징징거리며 말하기이다.
징징거리면서 쓰러지는 척 하거나 진짜 바닥에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나의 스트레스는 해일처럼 나를 덮친다.
이런 상황은 육아전문가 최민준 유튭에서 정확히 표현해주었다.
'장시간 부모의 신경을 갉아먹는 듯한 목소리로 눈물을 보이면 부모 정신이 혼미해짐'
하하하 피식 웃음이 나올 정도로 정확한 표현이다.
처음에는 알아듣게 이야기를 하고, 눈을 보고 이야기한다.
아이가 말을 잘 들을 때도 있다. 그러니까 이야기가 통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말을 전혀 듣지 않을 때이다. 그러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아이는 같은 말만 한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신경이 갉아먹히는 상황이다... 그 징징거림과 쓰러질듯한 흐느적거림과 함께 나의 머리도 쪼그라든다.
나의 전략은 요새 아예 말을 안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징징거림의 이유는 '그때'의 시간이 지나가면 사그라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혼자 너무 참았나보다.
그냥 말을 안하면서 생각도 안해야하는데, 생각을 계속 곱씹었던지, 더 깊게 더 확장시켜서 생각했던지... 했을 것이다.
남편은 이 상황을 눈치챘는지
최민준 코칭 영상도 보내주고, 내 요청에 따라 어떤 영상은 내용을 요약해서 보내주기도 했다. (핍폐한 상태에서 가르침 영상을 보는 것이 사실은 싫었다..ㅎㅎㅎ 난 언제나 읽는게 낫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성향을 비추어, 이렇게 이렇게 해보라거나, 이러저러한 것은 진짜 신경쓸 필요가 없다던가라는 조언도 해주었다.
최민준씨는 다음을 알려주었다.
- 정확하게 알려줘라: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해야하는지, 몇 분을 기다려야하는지
- 할 수 있는 걸 하게 해라
- '거봐 이거 안했잖아'라던가 '왜 못 기다려'라는 말은 코칭에서 없어야 한다
- 감정 끝을 보면 안 좋다
- '너 스스로 마음 정리해 알아서해'는 안 좋다.
- 스스로 나오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바른 개입을 하라(눈을 마주치면 일단 환기됨)(자전거를 뒤에서 살짝 잡아주는 것처럼)
- 짜증을 조절해야 돼!(X) 짜증을 인지해야 해!(O)
어제는 아이들을 데릴러가기 전에 포스트잇에 써보았다.
내가 화가 나는 상황과 하면 안되는 행동들 몇가지를 말이다.
무사히(!) 잘 하교하고, 집에 와서 아이가 또 짜증을 부리는 시도(!)를 했지만 집안일은 포기하고 아이 옆에 있어주며 달래주고 설득시켰다.
그리고 잠자기 전에 아이들에게 말하였다.
이제 오늘 잘 자고~ 내일도 서로에게 첫마디는 화내지말고 친절하게 말해보자~
대략 이렇게 말한 것 같은데, 오늘 아침에 여지없이 둘째가 짜증을 내고 있었는데 첫째가 나오더니 살살 달래는 것이 아닌가!
'형아가 언넝 입고올테니까 동생도 옷 입으면 어때?!'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밥도 차려주고 아이들 좋아하는 간식으로 마무리하였다.
차에서도 한번은 둘이 꼭 부딪히는데(난 이제 둘이 arguing하는 소리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수준이 되버렸다ㅠㅠ)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 이야기에 둘 다 관심을 보여서인지 무난하게 잘 왔다.
이렇게 계속 하면 될까...?
하교 가기 전에 마인드컨트롤을 포스트잇으로 하고,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고~ 아이들에게 자기 전에 한번 알려주고...
아침에 이성적으로 잘 코칭하고~
내가 이전에 선포!했던 화안내기 챌린지를 오늘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음... 아무래도 챌린지 이름을 바꾸어야할 것 같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 화를 참는 것이 바탕에 깔려있는 느낌이어서 말이다
'화안내기'말고...
'이해하기' 챌린지?!
'화가 난 것을 인지하기' 챌린지??
입에 착 붙는 것이 없네...뭐 착 안 붙으면 어떠랴~ 어차피 나 혼자만의 챌린지인걸~
Dr. Becky라고, 미국의 오은영 박사 같은 분이 하는 팟캐스트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분이 이야기한 것 중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다.
"화가 나는 건(being frusrated) 이상한게 아니다. frustration은 내 차의 손님이어야 한다. 운전대에 앉히면 안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