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떠나기 전 여러 심정
이제 열흘후면 출국이다. 그리고 12일 후면 크라이스트처치에 입국이다. 거의 한달 전인 12월 10일에 비자신청을 하였다. 그런데 어제서야 난데없이 태클이 들어왔다. 아무래도 지금에서야 우리의 비자신청화면이 담당자에게 "보여진" 것 같다. 나는 이제 열흘정도 남은 이 시점에... 비자와 집은 해결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 한창 뉴질랜드 거주에 필요한 가전과 가구, 학교문구류의 구매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뭔가? 비자?? 모든것이 스톱되었고, 이 일을 해결해야만 했다.
공포의 문구.. "We need more information from you"
이민성 답변에 들어있던 이 문구의 발단은 잔고증명서이다.
우리는 프라이머리스쿨 2명의 학생비자, 1명의 가디언비자를 신청하고 있는데,
비자 발급을 위해 이민성은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 잔고를 요구한다. 그게 우리 3명의 비자에게는 6천만원이었다.
해당하는 금액의 잔고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가지고 있는 현금을 긁고 긁어모아서 한 계좌로 모두 이체시켰는데,
이걸 다음과 같이 문제삼은 것이다.
"Evidence of source of funds needed to assess they are genuinely available"
총 3개의 계좌에서 천만원대의 금액이 입금되었는데, 이게 정말로 너희가 유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맞는지 증명하라!
간단하게 말해, 이 돈은 어디서 났는가?를 묻는 것이다. 법무사님이 말씀하시길, 혹시 이 돈이 대출하여 입금한 것인지 묻는 것 같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이체된 계좌의 명의가 "본인"이라는 것을 증빙하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준비할 것은 문제(!)의 이체일에 해당하는 각 계좌의 거래 내역서, 물론 영문거래내역서이다.
이렇게 쓰고보면 간단해보이지만, 4개 계좌의 영문거래내역을 발급받는데 오후를 모두 써야했다. (이건 나중에 과정을 올릴 수 있으면 올리겠다.)
그렇게 보내고나니, 법무사님은 남편의 소득증빙도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준비할 것은 남편의 소득금액증명(국세청 발급)과 지난 6개월간의 월급명세서였다.
법무사님은 이렇게 증빙하면 깔끔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이 과정을 준비하면서 솔직히 내 속은 속이 아니었다.
먼저, 애당초 저런 거금의 예금잔고를 증명하라고 한 건 이민성이다. 물론 저 금액이 한 계좌에 온전히 계속 있는 집도 있겠다만은, 나 같은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모든 계좌의 현금을 긁어모아서 요구하는 현금을 만드는 것 말이다. 그러면... 처음부터 소득증빙을 위한 서류를 제출하라고 했다면 될 것 아닌가?
그리고 괜한 탓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인 시각에서 말이다. 이건 다 너무 임박해서 준비해서 탓일게다.
왜! 신청한지 4주만에 연락이 온 거냔 말이다.
난 다다음주 출국인데.. 다른 준비할 것도 많은데....
이민성에서 제출하라고 한 것을 모두 제출하였는데....
초기에 유학을 결정할 때 어디서 들은 것 같다.. 비자신청할 때 한 과정에서 이렇게 답변이 오면 4주가 더 걸린다고.....
갑자기 이 말이 생각나면서 여러 걱정들이 파도처럼 연속해서 밀려왔다.
우리 비행기표는 어떻게 되는거지? 이건 급하게 구매한것이라 환불도 안되는데...
입국일에 맞추어 가구와 가전이 배달되는데 이건 어떠지?
무엇보다.... 아이들 개학이 1월말인데 아이들 학교는 어떻게 되야하는거지??? 아이들 신학기 개학에 맞추어 유학을 가려고 이렇게 빠듯하게 준비한 것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괜스레 왜 이걸 가지고 태클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곤 갑자기 모든게 너무 힘들게 느꼈졌다.
지난 두달간 혼자서 결정하는 일련의 과정들에 지쳐있었다. 물론 필요할때마다 남편과 많은 상의를 했지만 최종 결정은 내가 해야만 했다. 그리고 어차피 결정의 결과는 내가 백퍼센트 감당해야하는 것들 뿐이라 결국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결정해야했다.
뉴질랜드의 삶이 이런 류의.. 혼자서 모든 걸 책임지고 결정해야 하는 피로감에 익숙해져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것이 힘들게 느껴졌다.
난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리도 노력하고 있는가! 과연 좋은 선택인걸까?? 난 무엇을 위해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는 것일까?
게다가 타이밍 좋게도 어제는 엄마가 처음으로 나에게 화를 내는 일까지 생겼다.
정말 감당안되는 일들은 몰아쳐서 오는 것일까?
난 이런 꺔냥의 사람인가?
이번주까지는 모든 구매와 큰 짐 싸기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하루 남은 시점에서 현관에 택배는 쌓여가고 해야할 일도 쌓여가고 있다.
너무 유학만 생각하며 지난 두달을 보내서인가?
살짝 다 놓고 싶다^^;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는게 또 나의 현실이겠지...?